"일본펀드, 환헤지형으로 단기매수하라"

일본펀드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환헤지형으로 단기매수'하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삼성증권은 일본증시가 상승세지만 펀드의 비중을 축소하라면서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반면, 하나대투증권은 일본펀드를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으로라도 접근하라면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대우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일본 증시는 지난 3월이후 상승하고 있지만, 지금 일본펀드의 수익률 상승과 하락을 점치기는 대단히 어렵다"면서 "중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 매매관점에서 접근하고 엔화 환헤지펀드 가입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일본 주식시장은 2007년 초부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관심이 높았지만, 지난해 12% 하락(TOPIX기준)하며 글로벌 시장의 상승세에서 소외됐다.

그러나 올 3월 중순 이후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하며 일본펀드 성과가 평균 15%(3개월 수익률 기준)가까이 상승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펀드 수익률도 3월 이후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4월 한 달 동안 10.35%의 우수한 성과로 글로벌 지역 중 빠른 수익률 회복세를 보였으며, 5월에도 3.85%의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그럼에도 이미 일본펀드에 실망한 펀드 투자자들은 오히려 900억원 가까이 환매했다. 2007년 일본펀드로 고생하거나 이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1~2개월의 단기간 성과 회복으로는 일본 경제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병훈 대우증권 펀드리서치 파트장은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에 대해 큰 폭의 하락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단기적 반등이라는 시각과 추세적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는 시각으로 나뉜다"고 소개하고 "이 같은 상승세는 달러대비 엔화약세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일본 증시로 몰려온 외국인 매수세 때문"이라고 전했다.그렇다면 앞으로도 일본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까? 일본펀드를 다시 매수해도 되는 걸까?

이에 대해 이 파트장은 "일본경기가 회복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기업의 이익 증대 뿐 아니라 내수가 살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소비와 투자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회복 신호가 확실히 보이기 전까지는 중장기적 접근보다는 단기적 접근이 필요하며, 달러 강세가 전망되므로 환율의 움직임에 덜 영향을 받는 환헤지형펀드에 가입이 유리하다"고 권유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