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매도에 '비실'… 1730선 간신히 유지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 매도 공세에 이틀째 하락했다. 한때 1720선 초반까지 밀리다 장 후반에 낙폭을 줄여 1730선은 지켰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72P(0.56%) 하락한 1731.00P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에너지 가격 대폭 인상으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유가가 급락한가운데, 밤사이 뉴욕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이에 상승 출발했지만 계속 나오는 외국인 매물에 등락하다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외국인은 1937억원 순매도하며 열흘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기관은 19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27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16억원을 순매도했다. 차익이 185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202억원 순매도였다. 약세장이었지만 유가급락과 화물연대 파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운수창고업종이 1.26% 오르며 두각을 보였다. 음식료,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철강및금속, 통신, 증권업종이 강보합으로 선전했다.

반면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금융 등 주요업종은 약보합으로 마쳤다.

보험업종이 3.51% 밀리며 두드러진 약세였다. 대표주 삼성화재의 기업 내재가치(EV)에 긍정적인 신호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오며 5%대 밀리는 등 대부분의 보험주가 하락했다. 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 사이에서 M&A 분쟁의 대상이 됐던 제일화재는 사실상 한화측의 승리로 기울어지자 13%대 급락했다. 공정위에서 주유소 상표 표시제를 폐지한다는 소식에 SK에너지, S-Oil 등 정유는 약세였고, LG화학, 한화석유화학 등 석유화학주는 제품가격 호조 및 환물연대 파업 종료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한국전력, 신한지주, LG전자, 현대차,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가 하락했고, 포스코, SK텔레콤, 하이닉스, KT, KT&G가 상승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접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삼호개발과 코스닥의 이화공영, 홈센타 등 대운하관련주들이 일제히 주저앉은 반면, 케이아이씨 및 코스닥의 동우, 케이알, 토비스 등 새만금 수혜주들은 급등했다. 대한은박지가 감자 후 재상장 사흘째 상한가를 지속했다.

최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영업양수와 유상증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태창기업은 하한가로 마감했다.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된 지엔비씨더스는 사흘째 하한가였다. 이날 상승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365개, 하락종목 수는 하한가 4종목을 포함해 413개를 기록했다. 보합종목은 105개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