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CEO연봉 제동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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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 대한 과도한 보수에 법적인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유럽과 미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과 경제전문잡지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임원보수에 대한 새로운 법안이 의회에 상정돼 있다.이 법안은 연봉이나 퇴직금이 50만유로(약 8억원)를 넘을 경우 추가 세금을 내도록 돼 있다.
독일의 사회민주당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의 반대 속에 과도한 보수를 통제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집행위원회(EC)도 CEO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의 지적에 따라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신용경색 여파로 경제는 위축되고 많은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해를 봤지만 CEO들의 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경제잡지 렉스파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CEO들의 연봉은 지난해 58%나 증가했다.
정치인들도 잇따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유로그룹 의장인 장 클로드 정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최근 CEO들의 고액 연봉을 '사회악'이라고 지칭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도 경영자들의 과도한 연봉을 비난했다.
그러나 유럽 CEO들의 보수는 미국 CEO들의 보수에 비하면 그래도 '양심적'인 수준이다.경영 컨설팅업체인 헤이그룹이 각각 중간 정도 수준의 임원 보수를 비교해본 결과 유럽 CEO들의 보수는 미국 CEO들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특히 고유가 덕에 수익이 급증한 석유회사 CEO들이 많은 보수를 챙겨갔다.
기업 임원보수를 조사하는 에퀼라에 따르면 미국 12개 석유회사 CEO들의 지난해 보수(연봉 보너스 스톡옵션 등 모두 포함) 인상폭은 전년 대비 5.8%로,S&P500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 CEO 보수 인상폭의 네 배에 달했다.
중간 수준의 연봉도 1460만달러(약 149억원)에서 1540만달러(158억원)로 높아졌다.소비자들은 비싼 휘발유 부담에 허리가 휘는데 경영자들만 떼돈을 벌어갔다는 비난이 나올 만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
21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과 경제전문잡지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임원보수에 대한 새로운 법안이 의회에 상정돼 있다.이 법안은 연봉이나 퇴직금이 50만유로(약 8억원)를 넘을 경우 추가 세금을 내도록 돼 있다.
독일의 사회민주당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연합의 반대 속에 과도한 보수를 통제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유럽집행위원회(EC)도 CEO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모임)의 지적에 따라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신용경색 여파로 경제는 위축되고 많은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손해를 봤지만 CEO들의 보수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프랑스 경제잡지 렉스파시옹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 CEO들의 연봉은 지난해 58%나 증가했다.
정치인들도 잇따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유로그룹 의장인 장 클로드 정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최근 CEO들의 고액 연봉을 '사회악'이라고 지칭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도 경영자들의 과도한 연봉을 비난했다.
그러나 유럽 CEO들의 보수는 미국 CEO들의 보수에 비하면 그래도 '양심적'인 수준이다.경영 컨설팅업체인 헤이그룹이 각각 중간 정도 수준의 임원 보수를 비교해본 결과 유럽 CEO들의 보수는 미국 CEO들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경우 특히 고유가 덕에 수익이 급증한 석유회사 CEO들이 많은 보수를 챙겨갔다.
기업 임원보수를 조사하는 에퀼라에 따르면 미국 12개 석유회사 CEO들의 지난해 보수(연봉 보너스 스톡옵션 등 모두 포함) 인상폭은 전년 대비 5.8%로,S&P500 지수에 편입된 상장사 CEO 보수 인상폭의 네 배에 달했다.
중간 수준의 연봉도 1460만달러(약 149억원)에서 1540만달러(158억원)로 높아졌다.소비자들은 비싼 휘발유 부담에 허리가 휘는데 경영자들만 떼돈을 벌어갔다는 비난이 나올 만하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