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 미국發 악재에 '미끌'

대형 IT주들이 미국 증시 급락과 수요둔화 우려에 약세다.

23일 오전 9시25분 현재 LG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3000원(2.34%) 내린 12만500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1만1000원(1.65%) 내린 65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하이닉스도 550원(1.79%) 내린 2만7400원을 기록하며 지난주말 반등 하룻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신용 위기 재부각으로 투자 심리가 급랭하면서 3개월 만에 다우지수 1만2000선이 붕괴된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반도체 수요둔화 전망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올해 초와 달리 최근 Booking(수주) to Billing(출하) Ratio(BB율)의 하락은 중립 내지 부정적인 시그널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미 하반기 공급증가율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설비투자(Capex)의 감소는 공급사이드의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BB율 하락이 메모리 업체들의 재무구조 악화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전략으로 인한 설비투자 위축일 가능성이 높고, 수요둔화가 추세적인지에 대한 검증 등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경기둔화로 인해 IT 세트 제품들의 수요둔화가 이뤄진다고 할지라도 공급축소로 인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둔화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