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적대적M&A 포기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포기했다.

메리츠화재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제일화재에 대한 M&A 시도가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고 이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대주주 변경 및 지분 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하고 제일화재 주식 공개매수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M&A 성공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지만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져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화재가 이미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된 데다 한화그룹이 계열사와 우호세력을 통해 취득한 지분에 김영혜씨가 위임한 의결권을 더하면 한화 측 지분이 47.18%에 달해 공개매수가 성공할 공산이 낮아졌다는 것이다.또 최근 한화그룹이 계열사 임원 2명을 제일화재 임원으로 선임해 메리츠화재가 대주주가 되더라도 실제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상당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메리츠 측은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그러나 이미 사들인 제일화재 지분 11.47%는 당분간 팔지 않고 보유할 계획이다.

제일화재 주가는 메리츠화재가 적대적 M&A에 나선 지난 4월 7000원대에서 한때 2만2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이날 종가는 전날 대비 11.46% 하락한 1만1200원이다.

이와 관련,금융감독 당국은 메리츠화재의 주가조작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제일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효율적으로 통합 경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