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신뢰지수 16년만에 최저

미국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비자신뢰지수가 1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가격도 작년 1월 이후 16개월째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민간 조사그룹인 컨퍼런스보드가 24일 발표한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0.4로 지난달(57.2)보다 악화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56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반대로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최근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가운데 실업률 상승과 자산 가치 하락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식료품과 유류 가격 급등도 소비심리를 악화시킨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소비 진작을 위해 미국 정부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세금환급 조치도 아직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경기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당분간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는 소비의존도가 높아 소비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 주택시장 침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20대 주요 대도시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3% 하락했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1월 이후 한 달도 빠짐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