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神이 내린 '녹색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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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이다.
사이판이 기억나지 않는다.로타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하늘이 내린 휴양지라는 사이판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낼 수 없다.
로타섬은 북마리아나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사이판과 괌 사이에 위치한 상주인구 3000여명의 작은 섬.제법 도시의 모양을 갖춘 곳에서 편리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사이판으로 족하겠지만,휴양을 목적으로 잠시나마 세상과 단절을 원한하는 사람이라면 로타섬을 찾을 일이다.
때로는 정글 속 오프로드를 지나는가 하면 어느새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다.바닷빛은 시야를 전방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바뀐다.
무인도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환상의 섬' 로타가 안성맞춤이다.
■사이판은 그래도 사이판로타섬으로 가려면 일단 사이판을 거쳐야 한다.
사이판은 많이 알려진 것처럼 역사,관광,휴양,골프,해양레포츠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휴양지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1000명이 넘는 일본인들이 "천황 만세"를 부르며 뛰어내렸다는 만세절벽,새들의 천국이라는 새섬,해마다 전 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이 몰려드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의 하나라는 그로또 등 볼거리가 한두 곳이 아니다.사이판에 왔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 있다.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마나가하 섬이다.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하지 않고 가면 사이판은 가나마나한 곳이라는 현지인들의 우스갯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기왕에 쉴 곳을 찾아왔다면 사이판 럭셔리 여행의 끝을 보여주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하루쯤 묵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이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마이크로 비치를 끼고 있어 객실 침대에 누워 하루에 일곱 번이 바뀐다는 바닷빛을 감상할 수 있다.
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하다는 호텔 내 미야코 일식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는 입장조차 불가하다.
리조트가 아니어서 놀이시설은 없지만 잘 가꾸어진 열대정원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환상의 섬' 로타를 향해
로타섬은 사이판 공항에서 시골버스 같은 30인승 경비행기를 타면 30분이 걸린다.
일반적인 여객기와 달리 운항 고도가 낮아 눈 아래 펼쳐지는 쪽빛 장관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어느새 로타 국제공항이다.
"뭐야,아무것도 없잖아." 작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것들에 길들여진 탓인지 공항을 빠져나온 첫 느낌이 그렇다.
허허벌판에 야자수 몇 그루,보이는 건 바다뿐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섬 자체가 진짜 보석이란 사실을 깨닫는 데는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북부해안의 '스위밍홀'은 마치 인공 풀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반듯한 모양을 한 자연 풀이다.
몸을 담가보니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듯한 색을 가진 열대어들이 종아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테테토 비치,파우파우 비치에선 정보가 빠른 한국인 가족여행객도 간혹 눈에 띈다.
1000그루가 넘는 야자수 등 뒤로 산호초로 둘러싸인 하늘색 바다와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백사장에 작렬하는 태양까지….막연하게나마 꿈꿔왔던 무인도 느낌 그대로다.
미혼이라면 다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신혼여행지는 로타 아일랜드로 결정했다라고.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시끄러운 기계소리도 없다.
수평선 위로 떠가는 뭉게구름이 없다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
그저 무한의 정적과 한가로움을 탐닉할 뿐이다.
이런 곳에서의 허니문이라면 미래를 약속함에 어느 누구도 거짓을 말하지 못할 것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웨딩케이크 마운틴에 가슴 속에 담아온 촛불을 꽂는다면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질 것이다.
또 하나 로타섬이 매력적인 것은 초행길임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는 것이다.
현지 차모로인들은 '누구나 서로를 알고 있다'(Everybody knows each other)고 얘기한다.
운전 중에 마주오는 차량과는 단 한 명의 예외없이 수인사를 주고 받고,지나가는 행인들도 모두 아는 체를 한다.3000여명의 주민들이 모두 가족이고 친구다.
사이판=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사이판이 기억나지 않는다.로타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하늘이 내린 휴양지라는 사이판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낼 수 없다.
로타섬은 북마리아나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사이판과 괌 사이에 위치한 상주인구 3000여명의 작은 섬.제법 도시의 모양을 갖춘 곳에서 편리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사이판으로 족하겠지만,휴양을 목적으로 잠시나마 세상과 단절을 원한하는 사람이라면 로타섬을 찾을 일이다.
때로는 정글 속 오프로드를 지나는가 하면 어느새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한 하이웨이를 달리고 있다.바닷빛은 시야를 전방에 둘 수 없을 정도로 쉴 새 없이 바뀐다.
무인도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환상의 섬' 로타가 안성맞춤이다.
■사이판은 그래도 사이판로타섬으로 가려면 일단 사이판을 거쳐야 한다.
사이판은 많이 알려진 것처럼 역사,관광,휴양,골프,해양레포츠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적인 휴양지다.
2차대전 종전과 함께 1000명이 넘는 일본인들이 "천황 만세"를 부르며 뛰어내렸다는 만세절벽,새들의 천국이라는 새섬,해마다 전 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이 몰려드는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의 하나라는 그로또 등 볼거리가 한두 곳이 아니다.사이판에 왔다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 있다.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마나가하 섬이다.
이곳에서 스노클링을 하지 않고 가면 사이판은 가나마나한 곳이라는 현지인들의 우스갯소리가 기억에 남는다.
기왕에 쉴 곳을 찾아왔다면 사이판 럭셔리 여행의 끝을 보여주는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하루쯤 묵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이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마이크로 비치를 끼고 있어 객실 침대에 누워 하루에 일곱 번이 바뀐다는 바닷빛을 감상할 수 있다.
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유명하다는 호텔 내 미야코 일식 레스토랑은 예약 없이는 입장조차 불가하다.
리조트가 아니어서 놀이시설은 없지만 잘 가꾸어진 열대정원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환상의 섬' 로타를 향해
로타섬은 사이판 공항에서 시골버스 같은 30인승 경비행기를 타면 30분이 걸린다.
일반적인 여객기와 달리 운항 고도가 낮아 눈 아래 펼쳐지는 쪽빛 장관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어느새 로타 국제공항이다.
"뭐야,아무것도 없잖아." 작고 고급스럽고 세련된 것들에 길들여진 탓인지 공항을 빠져나온 첫 느낌이 그렇다.
허허벌판에 야자수 몇 그루,보이는 건 바다뿐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섬 자체가 진짜 보석이란 사실을 깨닫는 데는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북부해안의 '스위밍홀'은 마치 인공 풀을 연상하게 할 정도로 반듯한 모양을 한 자연 풀이다.
몸을 담가보니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듯한 색을 가진 열대어들이 종아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테테토 비치,파우파우 비치에선 정보가 빠른 한국인 가족여행객도 간혹 눈에 띈다.
1000그루가 넘는 야자수 등 뒤로 산호초로 둘러싸인 하늘색 바다와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백사장에 작렬하는 태양까지….막연하게나마 꿈꿔왔던 무인도 느낌 그대로다.
미혼이라면 다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신혼여행지는 로타 아일랜드로 결정했다라고.방해하는 사람도 없고 시끄러운 기계소리도 없다.
수평선 위로 떠가는 뭉게구름이 없다면 시간이 멈춘 듯하다.
그저 무한의 정적과 한가로움을 탐닉할 뿐이다.
이런 곳에서의 허니문이라면 미래를 약속함에 어느 누구도 거짓을 말하지 못할 것이다.
바다 건너 보이는 웨딩케이크 마운틴에 가슴 속에 담아온 촛불을 꽂는다면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질 것이다.
또 하나 로타섬이 매력적인 것은 초행길임에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는 것이다.
현지 차모로인들은 '누구나 서로를 알고 있다'(Everybody knows each other)고 얘기한다.
운전 중에 마주오는 차량과는 단 한 명의 예외없이 수인사를 주고 받고,지나가는 행인들도 모두 아는 체를 한다.3000여명의 주민들이 모두 가족이고 친구다.
사이판=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