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이머징 마켓보다도 저평가

한국증시가 세계증시는 물론 이머징마켓에 비해서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9배로 세계증시 평균 12.3배와 이머징마켓 평균 11.5배에 비해 낮은 상태다.한국의 PER는 경쟁국인 대만(12.6배) 싱가포르(13.4배) 등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것이다.

업종별로는 경기소비재 정보기술(IT) 부문이 세계증시 평균 대비 30% 이상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문의 PER도 8.7배까지 내려가 세계증시(10.2배)와 이머징마켓(10.9배)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반면 의료건강 필수소비재 산업재 등은 글로벌증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았다.

세계 주요 증시 중에서는 홍콩(16.2배) 일본(15.4배) 칠레(15.2배) 인도(14.8배) 등이 높은 편이다.

최근 낙폭이 컸던 중국 증시의 PER도 13.7배로 여전히 세계 평균보다 높다.반면 터키(7.5배) 헝가리(8.4배) 이탈리아(9.2배) 러시아(9.3배) 남아공(9.8배) 등의 PER는 10배에도 못 미치고 있다.

김지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PER는 지난해 7월에 비해 18.1%나 하락한 상태로 글로벌시장에 비해 11.7%나 할인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뚜렷하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