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황다오] 북대하로 두토끼사냥 떠나요

8월의 최대 관심지역은 중국 친황다오(秦皇島)다.

우리 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 우승 고지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곳이어서다.D조에 속한 우리 대표팀은 8월7일 카메룬,그리고 그 사흘 뒤인 10일 이탈리아와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D조의 나머지 한 팀인 온두라스(13일 상하이)까지 만만한 상대가 하나도 없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12번째 태극전사인 '붉은 악마'들의 응원 함성이 더해진다면 8강 문턱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북대하로 더 알려진 휴양도시

친황다오는 베이징 북동부 버스로 3시간 거리인 발해(渤海)를 품고 있는 항구도시다.

중국 최고위층의 하계 휴양지로 유명한 북대하(北戴河)로 더 알려져 있다.여름마다 중국 당ㆍ정 지도자들이 모여 국사를 논의하는 '북대하회의'가 낯익다.

휴양지로서의 북대하 역사는 2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시황과 한무제,조조 등 중국 역사상 유명한 인물들이 모두 북대하에 들러 바다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호석(老虎石)이 북대하 해변의 상징물.해변의 모래에 반쯤 파묻힌 여러 개의 산호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봉래산의 미소년과 이 해변의 미소녀가 호랑이를 매개로 만났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 산해관과 노용두

산해관(山海關)은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요새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서쪽 가욕관에서부터 6000㎞가 넘게 이어진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다.

이 만리장성의 여러 관문 중 가장 웅장한 관문이라고 해서 '천하제일관'이라고도 한다.

산해관의 관성은 둘레가 4㎞가 넘고 성문이 4개 있다.

글자 크기가 1.6m나 되는 천하제일관이란 편액이 걸려 있는 진동문이 동문이다.

벽돌로 쌓아 올린 12m 높이의 성벽 위에 13m나 되는 2층 성루가 있다.

뒤편인 서쪽을 제외한 3면에 68개 총구가 설치돼 있다.

말 5필이 나란히 달릴 수 있다는 성벽 위에는 100㎜ 포구의 '신위대장군'이라는 대포가 남아 있다.

노용두(老龍頭)는 산해관에서 남쪽으로 5㎞쯤 떨어진 해변에 위치해 있다.

거대한 용에 비유되어 온 만리장성의 머리부분이라고 해서 노용두라고 부른다.

청나라 최전성기를 구가했던 건륭제의 어필 편액이 걸려 있는 징해루 2층에 오르면 장성이 바다로 20m 정도 들어간 노용두가 보인다.

한 마리의 용이 바다에 입을 담그고 물을 빨아들이는 형상이다.

노용두 서쪽으로 해신묘(海神廟)가 있다.

남신을 모신 해신묘와 여신을 모신 천후궁을 중심으로 바다 위의 신전처럼 건축되어 있다.

해질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온 가족이 즐거운 야생동물원

친황다오의 북대하 해변 국가삼림공원 내에 있는 야생동물원은 중국 북방지역에서 제일 크다.

동물원 면적은 334㎢로 아시아 코끼리,동북지역의 호랑이,아프리카 사자 등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100여종,4000여마리의 동물을 볼 수 있다.작은 규모의 사구와 늪,초원 등도 어울려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