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해외 자원개발 왜 늦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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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석유공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왜 이제서인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송철오 기자의 보도입니다.
석유공사는 지난 25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에 19억 배럴 규모의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해외 유전개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자원외교’의 물꼬를 트는 기쁜 소식이지만 마냥 즐거워만은 할 수 없습니다.
해외 자원개발이 늦어 매장량이 풍부한 이라크 남부 지역에는 진입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
“이라크 남부 쪽은 노다지로 평가되는데 이것들은 미국, 영국 메이저들이 다 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하니까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에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시장을 선점하지 못해 탐사, 시추 등에 어려움이 생겨 예전보다 비용이 더 들고, 경제성이 있는 자원개발 가능 지역이 적어진 것도 문제입니다.
국내 자원개발이 이렇게 늦어진 데는 기술력과 외교력, 국가적 위상이 부족한데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이게 돈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고) 여러 가지 나라의 위상과 외교력, 기술력 이런 게 다 한 데 버무려져야 한다.”
일본이 1~2%의 가능성만 있으면 투자를 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5~10% 이상의 가능성이 있어야만 투자를 하는 것도 자원개발 지연 사유 중 하나입니다.
또, 기업들이 초기 비축에만 집중하고, 자원개발을 통한 수익을 확보하는데 관심이 모자랐던 점도 자원 개발의 제한 요소입니다.
정부와 업계는 모두 자원개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의 규모를 정책적으로 키우고, 늦었지만 자원개발 사업에는 진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
“없는 살림에 그나마 빠져나가면 힘드니까 쉽지가 않죠. 모험을 하기가 쉽지가 않죠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움직여야죠.”
WOWTV-NEWS 송철오입니다.
송철오기자 cos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