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대북정책 획기적 전환점" … 해외반응

북한이 26일 중국에 핵 신고서를 제출한 직후 미국이 즉각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한 절차를 밟기 시작하는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미ㆍ일ㆍ중 등 주요국 언론들은 북핵 신고서 제출 소식을 오후 6시부터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미 백악관은 26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서 제출을 환영하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고 적성국 교역법에 따른 제재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 로이터 AP 등 외신들도 북한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한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CNN은 북한이 핵 활동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한 발 다가서는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다.BBC방송도 오랜동안 기다려온 북한 핵 신고서가 제출됐다며 이는 북한에 (핵) 무장해제 대가로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한때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던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획기적인 전환점(Remarkable turnaround)을 맞았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론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그러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가시적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는 것에 대해 내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하게 검증해 나갈 것"이라며 신고내용의 검증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NHK방송과 니혼게이자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은 인터넷 뉴스판 등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 신고서 제출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냉각탑 폭파를 통해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보여줌으로써 6자회담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앞으로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비핵화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인 만큼 6자회담 당사국들도 인내를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도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큰 진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조주현/뉴욕=하영춘/도쿄=차병석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