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비웃는 '천막' … 서울시 철거 단행하자 2시간만에 다시 설치

서울시가 27일 서울광장에 불법으로 설치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참가단체의 천막과 텐트를 철거한 지 2시간여 만에 서울광장에 다시 천막들이 들어섰다.

이에 따라 일부 단체가 서울시의 정당한 법집행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높다.서울시는 오후 3시10분께부터 서울 시 공무원 등 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서울광장에 설치된 천막과 텐트 철거에 나서 약 1시간 만인 오후 4시께 33개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하지만 서울광장에 불법 천막이 다시 들어서는 데는 채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촛불 집회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는 '라디오 21 앤 TV' 등 단체들이 철거반과 경찰이 철수한 직후 다시 천막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라디오 21 앤 TV'는 철거 직후인 오후 5시께부터 외부에서 천막을 빌려와 6시께 서울광장에 천막 2개동을 세웠다.비슷한 시각 '안티이명박카페'도 천막을 원위치시켰다.

이후 '문함대(문국현과 함께 하는 대한사람들)''다함께' 등의 단체가 천막을 재설치하면서 서울시의 법 집행을 철저히 비웃었다.

오후 8시 현재 서울광장에는 총 7개의 천막이 버젓이 들어섰다.천막을 다시 설치한 단체들은 '쇠고기 수입 저지'와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법집행은 무시해도 괜찮다는 태도다.

'문함대' 회원인 조모씨(32)는 "천막 하나 치는 것도 허용을 못한다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나"라며 "앞으로 몇번을 철거해도 다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불법천막에 대한 강제철거나 변상금 부과 외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오진우 기자 doc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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