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유럽 금리인상 예상…약세 탈출 힘들듯

하반기의 시작이자 7월의 문을 여는 뉴욕증시는 여전히 우울하다.

지수가 끝모르게 내려가면서 뉴욕증시는 이제 '약세장(베어마켓·bear market)' 판정을 코앞에 두고 있다.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선 고유가와 다시 불거지고 있는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기업실적 악화 등 주변에는 악재 투성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과연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이다.

상승세로 반전할 경우 일단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은 시기를 뒤로 미루게 된다.약세장이란 보통 고점보다 20% 하락한 때를 말한다.

지난 27일까지 다우지수는 작년 10월 고점보다 19.9% 폭락했다.

조금 더 하락할 경우 공식적으로 약세장에 진입하게 된다.1960년대 이후 이같은 약세장을 나타낸 경우는 9번 있었다.

따라서 이번에 약세장에 진입하면 10번째가 된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유가다."뉴욕증시는 유가에 목숨을 담보 잡히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제유가는 뉴욕증시의 움직임을 좌우하고 있다.

이번 주 유가 전망도 좋지 못하다.

국제유가는 이미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40달러를 넘었다.

당장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7월3일 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이미 밝힌 것처럼 ECB는 이번에 기준금리를 연 4.0%에서 4.25%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달러화는 더욱 약세를 보이고 달러화를 기준으로 거래되는 국제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선 다시 경기침체 및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도 짙어졌다.

특히 잇따라 금융회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는 7월3일 나올 6월 고용지표다.

월가에서는 6월 중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4만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달(4만9000개)보다 낫지만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해 뉴욕증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전달의 5.5%에서 5.4%로 약간 하락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또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6월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지수(7월1일)와 ISM서비스지수(3일)가 발표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두 지표 모두 전달보다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오는 4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