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매도 국면…IT株 저가매수 기회"

증권사, 7월증시 전망과 유망종목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아래로 밀린 가운데 7월 증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의 진앙지인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 등이 7월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주요 증권사들은 특히 국내 증시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정보기술(IT) 등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수출주와 인플레이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29일 본지가 7월 증시 전망을 내놓은 삼성 한국투자 동양종금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증시 전망을 종합한 결과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국내 증시 주가 수준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올해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10.8배 미만"이라며 "이는 16배가 넘는 홍콩이나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중국 증시(14배)는 물론 12배에 가까운 신흥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평가했다.현대증권 등은 이에 따라 당분간 조정세는 이어지겠지만 4분기 코스피지수가 2160선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7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 확대' 전망을 유지했다.

주요 증권사들의 7월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는 1650~1820선에 집중됐다.

가장 낮은 지수 하단 전망치도 1630(한국투자·동양종금증권)으로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보다 3% 낮은 수준에 그쳤다.삼성증권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경우엔 1650선까지 내려가겠지만 1700선 안팎이 적정 하단선"이라고 평가했다.

삼성과 부국증권은 지수 상단 전망치를 1900으로 제시해 13%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최근 증시 조정으로 7월엔 기술적으로 반등세가 나올 수 있지만 상승 추세로 본격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주요 증권사들은 7월 유망 종목으로 올 들어 증시를 주도해온 IT주를 꼽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7월 증시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만한 재료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며 이 중 IT 등 수출주의 실적효과가 뚜렷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IT주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는 2분기 수출주들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6%에 달하겠지만 내수주는 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손쉽게 전가할 수 있는 종목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를 볼 종목들도 유망할 것으로 지목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는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으로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해외 자원 개발과 대체에너지 및 오일달러의 투자 확대 수혜주를 유심히 볼 것"을 주문했다.

시장 지배력이 높은 기업으로는 농심(한국투자증권)과 포스코(삼성증권) 현대제철(현대증권)이,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주로는 LG화학(삼성증권) 등이 꼽혔다.이 밖에 삼성화재(삼성증권) KT(푸르덴셜투자증권) 등은 자산가치가 높아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