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대금 60% 급증 … 올 무역수지 적자 불가피

원유 수입대금 60% 급증 … 올 무역수지 적자 불가피
국제 유가 급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정부가 올해 무역수지 전망치를 흑자에서 적자로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가 11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어 국제 유가도 당초 전망과 달리 급등세를 지속해 연간 기준으로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정부는 최근의 국제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다음 달 초 무역수지 수정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29일 지식경제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1988억2339만달러였고 같은 기간 수입은 2095억2033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06억9694만달러 적자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달 말에 대규모 수출 계획이 없고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해 6월에는 무역적자가 유력하다"고 말했다.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의 무역적자가 54억3078만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불가피하다.

이같이 무역수지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국제 유가의 상승세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액은 351억7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9% 늘어났다.한편 한국경제연구원(KERI)도 경상수지가 하반기 26억달러,연간 70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연간으로는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하반기 두바이유 기준으로 약 100달러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물가는 국제 원자재 및 유가 상승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 5.6% 상승,연간 4.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정재형/송형석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