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Leading Company : HYUNDAI MOBIS] '세계최고 부품' 시동 걸었다


현대모비스가 2015년 글로벌 선두그룹 합류를 목표로 삼으면서 내세운 무기는 첨단 기술력이다.

올초 독자 개발에 성공한 전자식 제동장치 MEB(모비스 전자식 브레이크)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조향장치 MDPS(모터로 구동하는 파워 핸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현대모비스는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내걸어 미래형 자동차 등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지만,아직 갈 길이 멀다.

글로벌 부품업체 중 매출액 기준으로 20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하지만 기술력 만큼은 덴소나 보쉬 등 선두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올초 자체 기술로 MEB와 MDPS는 물론 공기로 차량 높낮이를 조절하는 현가장치인 에어서스펜션 등을 개발했다.

첨단 현가장치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후륜구동 세단인 제네시스에 장착됐다.제동장치와 조향장치,현가장치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섀시통합제어시스템도 수년 내에 실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의 전자제어 장치로 차내 각종 전자장비를 작동시키고,탑승자 보호는 물론 연료 절감까지 가능한 능동형 안전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른바 '꿈의 전자제어 시스템' 실현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현대모비스는 대표적인 친환경 자동차로 손꼽히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및 연료전지 자동차에 필요한 부품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들과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미래형 자동차 생산시기를 크게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베이징현대차 제2공장 준공에 맞춰 현대차가 중국에서 선보인 '중국형 아반떼'에 MEB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국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총 4000만달러 규모의 제동장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중국에 2억달러 정도의 누적 수주기록을 세운다는 목표다.

첨단 에어백 분야의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조수석 탑승자의 상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해저감형 조수석 에어백을 개발,북미지역에 집중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같이 해외 수출에 적극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다.

단품이 아닌 모듈부품 단위의 수출을 적극 추진,해외 매출액을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총 64억달러의 해외 매출(해외법인 포함)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004년 현대차가 북미지역에서 일본 도요타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고객 품질만족 업체로 선정되는데 일조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북미지역 품질만족도 지수(IQS)는 현대모비스가 모듈화를 처음 시작했던 1999년보다 두 배가량 향상된 상태다.

지난 5월에는 제품 설계나 개발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완성차 개발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자체 품질연구소를 열었다.

국내 부품업체 최초다.

설계부터 생산,공급,사후 보증까지 전 부문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발로다.

모듈 생산라인에는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협력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품질대학을 운영하는 등 전사적인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품질관리는 정몽구 그룹 회장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으로,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