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도원엔지니어링‥플랜트 공사 비용 획기적 단축

도원엔지니어링(회장 윤해균)은 오는 13일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서울 도곡동에 있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도원은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판교 이노밸리에 연건평 1만4850㎡ 규모의 사옥을 지어 곧 입주한다.이 회사는 발전소 재생에너지 관련 플랜트 및 첨단공장을 설계하고 구매,시공,시운전,감리까지 일괄하는 턴키 체제를 갖춘 엔지니어링 업체다.

1군 건설사와 연구소,그룹사 출신의 박사와 기술자 등을 포함해 110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도원엔지니어링은 종합건설사인 도원건설,종합건축설계 및 감리회사인 인지건축과 도원그룹을 이루며 발전소 및 재생에너지 플랜트 건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엔지니어링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도원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유가 인상으로 에너지 분야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됨에 따라 열병합 및 화력발전,지역난방 시스템 등 에너지 분야를 주력 사업 부문으로 채택했다.

이미 화공플랜트 클린룸 등 첨단 건축물의 설비시스템과 일반 산업설비 등의 분야에서는 국내외에서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오웬스코닝의 아산공장 설계를 비롯 BASF 산업용보일러공사 설계,한국3M연구소 신축 설계,인천정유 탈황설비 기술용역,서대구 바이오 열병합 발전설비 종합설계 등 80여개를 했다.또 전북에너지 증기공급설계,대림산업 열병합발전소 등도 이 회사의 작품이다.

도원엔지니어링은 공사 기간과 공사비를 상당 부분 절감시키는 공법을 개발,발주업체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이 공법은 일반 중소건설 현장에서 실시하는 재래식 시공 관행에서 벗어나 '디-패스트 트랙(D-Fast Track)'이라는 건설관리기법을 도입한 것이다.이 방식은 건축계획,부지 선정,타당성 조사,경제성 검토 등 사업 초기단계부터 시운전 및 유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사업주를 대신해 사옥 및 플랜트 공사를 일괄 수행하는 첨단 기법이다.

이 공법을 도입하면 최적의 설비와 공기 단축,완벽한 시스템과 작업환경을 구축해 공사비용을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근 유가 급등으로 정부의 에너지 절약과 대체에너지 개발 방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열병합 발전소 및 집단 대체에너지 사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원은 가스 오일 발전설비 등 에너지 관련 종합 플랜트 부문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유가 인상이 도원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첨단 IT기술을 건설기술에 접목시키는 'U-건설관리기술'로 건설 프로세스를 혁신해나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 회사가 추진 중인 융합건설기술(TFC)이다.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U-시티' 사업이다.

이 회사는 이미 우즈베키스탄의 U-시티건설 설계를 하고 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 윤해균 도원엔지니어링 회장 "경영자도 감성 풍부해야 성공" >

윤해균 도원엔지니어링 회장은 건설현장을 누비느라 무척 바쁘지만 틈틈이 시를 쓴다.

윤 회장은 "발전소와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것만으로도 급급할텐데 시를 쓸 시간이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또 "회사 경영이나 열심히 하지 기업인이 시는 무슨 시냐"라는 핀잔(?)도 듣는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하이 컨셉트'라는 책을 보면 이제 기업경영자는 판단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좌뇌를 많이 쓰는 사람보다 정서와 감성을 가진 우뇌를 많이 쓰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쓰여 있다"며 답을 대신한다.

일본의 경제평론가 오마에 겐이치가 쓴 이 책에는 문학과 예술을 아는 경영인이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오마에 겐이치가 지적하기 이전부터 윤 회장은 여가가 나면 시를 썼다.

그는 시를 쓰면 쓸수록 사원들의 정서를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이미 완성한 시가 60여편에 이른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문학세계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했다.지난달 28일엔 문학세계가 수여하는 신인문학상도 받았다.

시인 기업인인 윤 회장은 도원엔지니어링을 '하이 컨셉트 컴퍼니'로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