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초기화면 뉴스편집 손 떼겠다

이용자가 언론사 뉴스 직접 선택토록
누구나 정보편집 '오픈 캐스트' 도입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가 초기화면을 연내에 전면 개편한다.언론사 뉴스를 포털의 입맛대로 편집해 온 '네이버 뉴스'를 초기화면에서 없애고,그 대신 각 언론사가 편집한 기사를 돌려가면서 그대로 노출시키기로 한 것.

네이버의 시각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줄이고,네티즌들이 생산한 정보들을 날것으로 보여주기 위한 차원에서 '오픈 캐스트(open cast)'라는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네이버는 정보유통 통로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서비스 개편 등 앞으로의 전략을 발표했다.

초기화면 중앙에 위치한 뉴스 영역을 2006년 12월 각 언론사에 개방한 데 이어 초기화면 뉴스 편집권을 이용자가 갖도록 한다는 것.최휘영 NHN 대표는 "지금까진 네이버 자체 기준에 따라 언론사 뉴스를 취사 선택해 뉴스를 배열했다"며 "하지만 포털이 사회적 의제 설정이란 언론의 역할을 하려 한다는 오해가 계속되는 데다 네이버가 하루 1700만명의 네티즌이 방문하는 등 공적인 공간으로 변모함에 따라 서비스 정책을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초기화면의 뉴스 영역은 각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기사로만 채워진다.

이용자는 보고 싶은 언론사를 설정할 수 있고,그대로 둘 경우 각 언론사별 기사가 무작위로 돌려가며 노출된다.예컨대 이용자가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한국경제신문을 보고 싶은 언론으로 설정하면 해당 PC로 네이버에 접속할 때마다 초기화면의 뉴스 박스엔 한국경제신문이 직접 편집한 기사만 나타난다.

기존 '네이버 뉴스'는 초기화면의 '뉴스 홈'이라는 메뉴를 클릭한 뒤에 볼 수 있다.

이 같은 뉴스 서비스 정책은 2위 포털 사이트인 다음과 완전히 다르다.

다음이 초기화면 뉴스 영역을 내부 기준으로 편집한 기사들로 채우는 등 '미디어'임을 내세우고 있는 데 비해 네이버는 "포털은 정보 유통 통로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오픈 캐스트'도 선보여

NHN이 포털의 개방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 내놓을 '오픈 캐스트'는 누구나 정보 제공자(캐스터)가 될 수 있는 서비스다.

예컨대 일본의 패션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용자가 관련 정보를 한데 모아 '캐스트'로 등록하면 해당 카테고리에 올라간다.

최 대표는 "오픈 캐스트는 모든 이용자에게 네이버 홈페이지를 개방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네이버가 모으고 정리한 정보들을 일방적으로 전달해왔지만 앞으로는 정보를 여과하는 프리즘이 수만개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스트에 등록된 글들은 뉴스와 함께 '마이 캐스트'란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다.

초기화면 중앙에 '뉴스'와 '마이 캐스트'란 두 개의 탭이 생기는 것.

이와 함께 NHN은 금칙어 설정,실시간 검색어 선정 방법과 관련한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두기로 했다.최 대표는 "검색 상단에 오르기 위한 어뷰징(조작) 시도가 있기 때문에 검색 기술을 이용자 모두에게 공개할 수는 없다"며 "신뢰할 만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금칙어 설정 등이 외부 압력이나 자사(NHN) 이익을 위해 왜곡되거나 변질되는 일은 없는지 평가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