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적자 57억弗

수출 2140억弗 < 수입 2197억弗 … 삼성硏 "하반기 수출여건 악화"

6월 무역수지가 2억800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지난 5월 반짝 흑자(9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화물연대 운송 거부 등으로 수출이 차질을 빚은 데다 고유가로 원유수입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무역적자도 57억달러에 달했다.

지식경제부는 '6월 수출입동향'에서 지난달 수출은 374억3300만달러,수입은 377억1700만달러로 2억84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0% 증가하면서 올해 1~5월 평균 증가율인 21.3%보다 낮아진 반면 6월 수입액은 작년 동월에 비해 32.3% 급증해 1~5월 평균 증가율인 28.5%를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지난 5월(9억2000만달러) 여섯 달 만에 적자 행진을 마감했으나 한 달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2140억달러,수입은 29.1% 급증한 2197억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 누계는 5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수출은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속했고 2004년 상반기(38.4%)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1.2%)과 유럽연합(15.0%) 일본(15.8%) 등 선진국 수출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아프리카(51.2%)와 인도(39.6%) 중남미(25.8%) 중동(27.8%) 중국(36.1%)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떠받쳤다.

수입 가운데 원유 도입금액은 상반기 수입액의 20%를 차지해 작년 동기에 비해 60.9% 급증했다.상반기 원유 평균 도입단가는 배럴당 100.1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2008년 하반기 수출 환경 점검'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수출이 급감하지는 않겠지만 상반기처럼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 수출 둔화세를 예상했다.

차기현/주용석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