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검사들 "8억여원 손배소"

지난 17대 대선 당시 BBK의혹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김경준씨의 변호인단과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총 8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BBK특별수사팀장이었던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9명은 김경준씨 변호를 맡았던 김정술ㆍ홍선식 변호사를 상대로'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5억5000만원의 소송을 냈다.이들 검사는 "변호인단은 김경준씨의 일방적 주장을 갖고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적법 절차에 따라 휴일도 반납하고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자 한 검사들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씨 변호인단은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돕기 위해 편파 수사를 하면서 김경준씨를 협박ㆍ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술 변호사는 BBK 관련 허위 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검사들은 또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2억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냈다.

검사들은 "정 전 의원이 김경준씨 측의 근거 없는 주장을 전혀 확인도 안한 채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주요 증거를 은폐 왜곡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 2월 불구속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김경준씨는 최근 옥중에서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에게 "저의 분별 없는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

두려움이 너무 커서 분노라는 화살을 쐈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고 직접 찾아가 사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