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54% 中ㆍ브릭스에 쏠려

올 들어 이머징마켓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의 이머징마켓 투자 비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펀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브릭스펀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해외펀드의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은 8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초 83.0%에 비해 3.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1년 전인 2007년 6월 말의 경우 이머징마켓 투자 비중은 56.8%에 불과했지만 중국과 브릭스펀드 붐을 계기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실제 올 상반기 브릭스펀드에 1조4934억원,중국펀드에 6607억원이 몰린 반면 일본펀드와 유럽펀드에서는 각각 2626억원,2810억원이 빠져 나갔다.

지역별로는 중국펀드 비중이 34.0%,브릭스펀드 20.3%로 절반 이상의 자금이 이들 펀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아시아 7.2%,글로벌 5.5%,아시아퍼시픽 4.8% 순이었다.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머징마켓 위주의 자산편중화 현상을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겠지만 단일 국가투자펀드보다는 지역투자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