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집는 연습부터 다시…배삼룡 투병일기 공개

희극계의 거성 코미디언 배삼룡의 투병기가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2일 MBC '기분 좋은 날'은 지난 2007년 천식과 합병증으로 쓰러진 배삼룡의 힘겨운 투병생활을 방송했다.

3개월 동안 호흡기에만 의존하며 지냈을 정도로 한때 위독한 상황을 맞은 그는 체중이 43kg으로 줄어있었다. 아직은 산소 호스에 의지한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간간히 보이는 장난스러움은 예전의 그를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최근 병세가 호전되 재활 치료를 시작한 그는 약해진 근력과 관절을 풀어주며 물건을 잡는 연습을 하고 있다.

고된 투병 생활 중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바로 가족.

아버지의 간호를 위해 결혼도 미룬 채, 병실을 지킬 정도로 효심이 깊은 아들과 두 딸은 배삼룡의 수족이나 마찬가지다. "내년 어린이날에는 선물을 받고 싶다"는 자식들의 농담에 배삼룡은 손가락을 걸며 굳은 재활 의지를 나타냈다.

척추 질환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구봉서는 "걔가(배삼룡이) 반드시 일어납니다"고 말하며 "어서 일어나서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 하고 그동안 못했던 욕 실컷 하라"고 메시지를 남기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배삼룡은 지난 1969년 MBC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영화 '요절복통 007'을 비롯해 '운수대통' '마음약해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철부지'등의 많은 작품과 각종 코미니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코미디계의 산증인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