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소니 물리친 삼성TV

오는 7~9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장이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8개국 정상들의 숙소로 쓰이는 윈저호텔 객실 대부분에 삼성전자 LCD TV가 설치됐다.

삼성재팬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 G8정상회담장 겸 주요 정상 숙소인 홋카이도 윈저호텔에 객실용 TV로 LCD TV '보르도 플러스' 32인치 300대를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윈저호텔은 이번 G8정상회담 유치를 계기로 400여개 객실의 주요 시설물 등을 모두 교체하면서 객실용 TV모델로 소니 마쓰시타전기 샤프 등 일본 가전업체 제품도 후보로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론 삼성전자의 '보르도 플러스'를 선정했다.

삼성 관계자는 "와인잔을 연상시키는 보르도 플러스의 우아한 디자인이 호텔 인테리어와 잘 어울렸다는 점과 주요국 정상들이 묵는 객실인 만큼 글로벌 브랜드여야 한다는 선정 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G8정상 숙소 객실에 TV를 공급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1년여 전부터 이 프로젝트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일본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아 작년 11월부터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가전제품 시장에서 철수한 상태다.

그러나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특급호텔 등에 대한 TV판매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PC(개인용 컴퓨터) 모니터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은 지속하고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