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주체 부재ㆍ외국인 매도 공세… 당분간 1600선서 '바닥 다지기'
입력
수정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600선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실적 등을 감안하면 바닥에 가깝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매수 주체 부재로 곧바로 반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3일 발표될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유가 동향 등이 단기적으로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일 "1600선 부근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국내외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일단 위험 관리에 치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이 매도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수급 사정은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등을 감안하면 아직 깨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과거 경험상 한두 차례 투매가 나온 뒤에는 저점이 확인되는 만큼 지금은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2분기 기업실적이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이 추정치보다 일부 미흡한 기업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오 파트장은 앞으로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야 시장의 분위기가 반등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유가 향방,외국인의 매매전략 등이 주가 반등 시기와 폭을 결정할 전망"이라며 "방어주 위주로 접근 종목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으면 조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박희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가"라며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는 이미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유가버블을 주도하고 있는 투기세력에 대한 미국 정부 등의 규제책이 시급하게 시행되지 않을 경우 국내외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기업실적 등을 감안하면 바닥에 가깝지만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매수 주체 부재로 곧바로 반등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3일 발표될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유가 동향 등이 단기적으로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일 "1600선 부근까지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국내외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일단 위험 관리에 치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이 매도 공세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수급 사정은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 등을 감안하면 아직 깨지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과거 경험상 한두 차례 투매가 나온 뒤에는 저점이 확인되는 만큼 지금은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2분기 기업실적이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이 추정치보다 일부 미흡한 기업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실적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오 파트장은 앞으로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야 시장의 분위기가 반등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유가 향방,외국인의 매매전략 등이 주가 반등 시기와 폭을 결정할 전망"이라며 "방어주 위주로 접근 종목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가가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으면 조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제기됐다.박희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유가"라며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는 이미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유가버블을 주도하고 있는 투기세력에 대한 미국 정부 등의 규제책이 시급하게 시행되지 않을 경우 국내외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