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유임론 '무게' … 대폭 개각 부담

한승수 국무총리의 유임론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3일 "청와대를 전면 개편한 마당에 개각 폭을 넓히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며 "이명박 대통령이 한 총리에게 신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청와대에서는 이 관계자뿐 아니라 다른 인사들도 한결같이 한 총리 유임을 점치고 있다.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한 총리를 포함한 대폭 개각을 단행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쇠고기 파문과 촛불시위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등 국정이 정상화되는 것도 한 총리 유임을 점치는 근거가 되고 있다.한 총리가 점차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임명 초기 제한된 활동 영역에서 벗어나 정치ㆍ사회이슈의 중심권으로 발길을 넓히고 있다.

한 총리는 쇠고기 파문과 관련,거의 매일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고위당정회의에 참석했으며 대국민 담화도 발표했다.축산농가 방문,부상 전경 위로방문,총리실 직원ㆍ가족과의 미국산 쇠고기 시식 등을 통해 활동력을 배가해가고 있다는 평이다.

촛불시위가 종교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불교 기독교 천주교 지도자들과 잇따라 만나 자제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총리가 유임되면 책임총리제 형태로 국정이 운영될 것이며 이럴 경우 총리실 조직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 "이제 관심은 국무총리실이 어떤 형태로 어느 부문에서 얼마나 확대될지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18대 국회 개원 이후 실시될 개각에서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교체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체 여부가 변수로 남아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공직사회에서 거부감이 있는데다 청와대 내의 업무 평가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