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바꿔도 주가는 上

국내 증시가 연일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종목들이 호재 아닌 호재들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3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서광건설은 리비아 공사수주 공시에 1만26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업체인 삼미정보는 우리담배가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74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이 같은 호재(?)에 대해 말을 바꿨던 전례가 있어 이번 호재도 석연치 않다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서광건설은 이날 장전 공시를 통해 "리비아 뱅가지시(市) 슬럽(Suluq)지역의 주거시설사업 주택건설프로젝트 시공계약을 SMI현대와 4929억원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행사인 SMI현대는 지난 1일 공시 합의 위반 등을 이유로 서광건설과의 리비아 사업 양해각서(MOU)를 파기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SMI현대는 하룻만에 말을 바꿔 2일 시공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장 시작전에 이 같은 계약체결 사실을 알렸다. 계약금액이 서광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의 430% 이르는 등 이번 공사규모는 대규모다.

지난 이틀간 서광건설과 SMI현대 사이에 어떤 얘기기 오갔는지는 모르지만 대규모 공사를 말바꾸기를 하며 투자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것 만은 확실하다.

삼미정보 또한 지난 6월 주가등락을 거듭하면서 우리담배의 우회상장업체로 지목됐지만 회사측은 이를 부인해왔다.그러나 2일 장후공시를 통해 우리담배는 삼미정보 지분 10.70%를 장외매수를 통해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담배의 우회상장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미정보는 이날도 "기존의 입장과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담배가 삼미정보를 통해 우회상장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으며, 진행되고 있는 사항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