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5일자) 세계경기 장기침체에 대비해야

어제 코스피지수 1600선이 깨지면서 연중 최저치 가까이 떨어졌고 환율은 1050원을 넘어서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게다가 실세금리는 연일 급등,기업은 물론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금융시장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 우려스런 상황이 아니다.

세계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국내에도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현재 전 세계는 천정부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와 주가폭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그 효과 역시 의문이다.ECB의 금리인상은 '달러약세→유가 상승→물가상승'의 악순환을 가져와 물가는 못잡고 경기침체만 더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는 점에서 그렇다.특히 금리인상은 가뜩이나 약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게 뻔하다.

세계은행은 이런 상황을 두고 '세계가 위험지대(danger zone)로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警告)하고 나섰다.

그런데도 국내 상황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물론 현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다.

정부는 무엇보다 세계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특히 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풀고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 경제의 내실을 다지지 않으면 안된다.기업 역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생산성 향상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인내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