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달기 운동 해외서도 펼친다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선(善)플 달기 운동이 미국과 일본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된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함께 '전국 초.중.고 선플방 설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선플달기운동본부는 악성 댓글(악플)을 추방하고 착하고 아름다운 인터넷 댓글을 달자는 선플 운동을 학교뿐 아니라 국회,기업에 이어 해외로까지 넓혀가기로 했다.민병철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고승덕 한나라당 의원,방송인 김제동,배우 안성기,탤런트 유동근(이상 공동대표)씨 등 정계.학계.문화계 인사들이 뜻을 모아 만든 선플달기운동본부는 4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후원인 모임 선플리더스 클럽 정기회의를 열고 연내에 미국과 일본에 해외 1,2호 선플방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병철 공동대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 한인회를 중심으로 지난 4월 지역 본부를 만들었고,하반기 중 인터넷 사이트 형태의 선플방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플운동본부는 일본 오사카 청년회와도 선플방 만들기를 포함해 이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 중이다.선플달기 운동본부 해외선플방 설치팀장을 맡은 칼 더스티 한국 교원대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한국 출신 현지 기업인이 선플달기 운동본부로 바로 연결되는 인터넷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며 "악플로 인한 피해는 세계 어디에서나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운동이 앞으로 여러 나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도 선플 달기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승덕 공동대표는 "인터넷 포털이 이용자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으면 해당 악플을 즉각 삭제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악플을 근절할 수 있는 입법이 시급하다"며 "국회 차원의 선플달기 캠페인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개인적으로 악플로 인해 고생한 적이 많았는데 한번은 인터넷만 전담하는 직원 한 명이 각 포털 사이트에 유포된 악플을 신고하고 지우는 데 꼬박 1주일이 걸렸다"며 "각 포털에 일일이 대응할 수 없는 일반인은 악플의 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더 심하게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플달기운동본부를 후원하는 각계 인사들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약 40명의 기업인들이 후원하고 있는 데 이어 이날 회의엔 소설 목민심서로 유명한 작가 황인경씨 등 새 회원 6명이 참석했다.민병철 공동대표는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각 기업에도 선플방을 만드는 캠페인을 조만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의 CNN이나 일본 아사히신문도 한국의 선플달기 운동을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플달기운동본부는 한국경제신문사 주관으로 오는 8일 서울 반포동 방배중학교에서 선플방 현판식과 선플운동 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이 행사에는 민병철 김제동 공동대표 등 각계인사 100여명과 학생 약 1000명이 참석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