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닝카 경연장 '서울 오토살롱' 가 보니…1억 들여 리모컨으로 '춤추는 車' 연출

국내 최대 튜닝자동차 전시회인 '2008 서울오토살롱'이 13일까지 4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을 덜 먹는 자동차로 개조하는 갖가지 튜닝 비법이 소개됐다. 최첨단 자동차 기술의 총아인 '슈퍼카'와 개성 넘치는 '이색 튜닝카'도 선보였다.

◆기름값 아끼는 '짠돌이 튜닝'

배럴당 150달러를 앞둔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이번 행사에선 기름값을 줄이는 각종 튜닝 비법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란한 조명과 시끄러운 굉음으로 악명 높았던 기존과는 달리 고효율.고연비.저탄소 등 고유가 파고를 넘을 수 있는 '짠돌이 튜닝'이 각광받고 있다. 하니웰코리아는 수도권 대기환경 특별법 실시를 앞두고 엔진출력을 높이면서 매연 배출을 대폭 줄인 카니발.테라칸 전용 '볼베어링 터보'를 선보였다. 순정 터보 차량과 비교해 매연을 52% 감소시키고,출력과 연비는 각각 15%,8% 높이는 효과가 있다.

기름값 절약에 도움을 주는 연료첨가제와 선팅필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연료첨가제 전문브랜드인 엑슬란은 ℓ당 0.3㎞(1500cc급)의 연비를 개선해 주는 연료첨가제를 소개했다. 차량 필름 전문 업체인 루마필름은 자외선과 태양열을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에어컨 사용량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 선팅필름을 내놓았다. 이 밖에 스틸휠보다 2.5㎏ 정도 가벼운 알루미늄휠을 장착,차체를 가볍게 해 기름 소모를 줄이거나 차량의 연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표시해주는 모니터를 설치하는 것도 기름값을 줄이는 튜닝법으로 등장했다.

◆슈퍼카 튜닝카도 대거 등장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카'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 소낙스코리아는 최고 시속 350㎞,차량 가격은 380억원이 넘는 '맥라렌 F-1'을 독일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전시했다. 영화 007의 주인공이 타고나와 '제임스 본드카'로 유명해진 애스턴마틴의 'DB9',영국 귀족차의 대명사인 '벤틀리 컨티넨탈 GT',최고출력 580마력과 최고속도 시속 330㎞를 자랑하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와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등 쟁쟁한 슈퍼카들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전세계 슈퍼카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찍어낸 듯 똑같은 양산차의 한계를 극복한 개성 넘치는 튜닝카도 대거 등장했다. 행사기간 중 미니쿠퍼,투스카니,스타렉스,i30,마티즈,아반떼XD,스포티지의 튜닝카들이 디자인 콘테스트를 통해 변한 모습을 뽐낸다. 호주 튜닝카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욱씨의 '홀덴 UTE'도 전시됐다. 1억원의 비용을 들인 이 차량은 리모컨을 통해 차량이 춤 추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으며,오디오 분수대 등 흥미로운 기능을 갖췄다. 차량 오디오 튜닝업체인 몬스터카오디오는 40여개의 LCD 모니터와 50여개 스피커를 장착한 4000만원 상당의 그랜저 현장 경매를 실시한다.

자동차 전시회의 꽃인 레이싱모델이 총출동하는 '제6회 레이싱퀸 선발대회'가 마련됐으며,자동차 관련 용품 및 부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하프마켓존도 운영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