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 수출주 직격탄

패닉 상태를 다소 회복하는 듯 보이던 증시가 원/달러 환율 급락 여파로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9일 오후 12시께 1562까지 올랐으나 점심시간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00원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자 오후 2시 27분 현재 0.46% 떨어진 1526으로 주저앉았다.이는 오전에 상승세를 보였던 IT와 자동차주가 환율 충격으로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전 하루만에 60만원대로 올라섰던 삼성전자는 오후 2시 27분 현재 다시 2.36% 내린 57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차 역시 오전 상승분을 모두 내어주며 1.01%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할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예상에 5.73% 급락세다. 특히 장중 3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0.43%)와 하이닉스(0.88%), 삼성전기(-0.13%)도 오전 상승분을 내어주며 1% 안팎의 보합세에 그치고 있다.

기아차와 삼성SDI만이 각각 1.79%, 1.13%씩 오르며 그나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점심시간을 틈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단행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한때 990원까지 폭락했다. 이후 정유사의 결제 수요 등이 유입되면서 1010원대를 회복했지만, 이 역시 전날에 비해 20원 가량 크게 떨어진 것이며 이 수준에서 거래를 마치면 지난달 초 이후 한달여만에 1010원대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