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인수전 결국 법정으로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미국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수전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8일 안호이저-부시가 자사를 463억달러에 인수하려는 벨기에와 브라질의 합작 맥주사인 인베브의 시도는 불법이라며 이를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안호이저는 미 세인트루이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인베브가 안호이저의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한 합병제안서에서 수많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안호이저는 특히 "최근 신용경색으로 금융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400억달러가 넘는 돈을 무조건적으로 인베브에 빌려줄 금융회사는 없다"며 인베브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공격했다.

또 미국 기업의 쿠바 내 사업을 금하는 미국법에 따르면 쿠바에서 맥주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인베브는 안호이저-부시를 인수할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인베브는 얼마 전 미 델라웨어 법원에 안호이저-부시의 이사진 13명 모두를 교체할 수 있는 주주들의 권리를 승인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8일에는 이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약식판결을 내려줄 것을 법원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이저-부시 인수전이 법정 다툼으로 확산된 것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