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8개월만에 수정 상품양허안 제출…車 관세철폐 시기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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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8개월만에 수정 상품양허안 제출…車관세철폐 시기 앞당겨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이 수정된 상품양허(개방)안을 우리 측에 전해옴에 따라 한.EU FTA 협상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 주목된다.
EU가 기존의 상품양허안을 수정하기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상품양허 패키지를 전달한 이후 8개월 만이다.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한.EU 통상장관 회담에서 EU로부터 수정된 상품양허안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이혜민 우리 측 FTA 교섭대표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EU 측이 통상장관 회담에서 수정 양허안과 추가 양허개선 요구안을 함께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EU는 특히 한국의 최대 관심 품목인 자동차 관세 철폐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을 수정 양허안에 포함시켰다.이 대표는 "자동차 분야에서도 개선된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자동차 문제에 대한 개선된 입장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U는 이번 수정안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3∼5년에 걸쳐 철폐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EU는 한국의 대 EU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대해 관세 철폐 기간을 7년으로 길게 잡은 기존 양허안을 고수해왔다.그러면서 이를 단축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기술표준에 대한 요구를 한국이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은 자동차 관세 철폐 시기를 대폭 앞당겨 달라고 EU를 압박해왔다.
EU의 수정 양허안 제시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됨에 따라 양측은 오는 15~16일 서울에서 상품 양허와 자동차 비관세 문제에 대한 실무협의를,22일에는 수석대표 간 협의를 갖고 핵심 쟁점에 대한 해법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