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이코노미가 뜬다] LG그룹‥ '미래사업'그룹이 함께 뛴다


LG그룹은 계열사 전체가 참여하는 미래사업으로 태양광 발전을 골랐다. 석유 등 화석연료의 고갈로 태양광 발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그룹이 태양광 사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이다. LG CNS가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8개 지역에 18개 발전소를 지었다. 올해부터는 LG그룹이 직접 발전소를 경영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상업발전을 시작한 충남 태안군 LG 태양광발전소는 지주회사인 ㈜LG가 100% 지분 투자해 만든 자회사인 LG솔라에너지가 운영한다. 이 발전소는 국내 태양광 발전소 중 가장 규모가 큰 14㎿급이다. 30만㎡ 대지에 70인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화면과 비슷한 크기의 태양광 모듈 7만7000개를 설치했다. 각각의 모듈에는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셀이 60개씩 들어간다. LG그룹 관계자는 "태안 태양광 발전소는 80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해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매년 1만2000 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해 얻는 탄소배출권을 판매할 경우 28만5000달러(3억원)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정 자동화로 발전소를 가동하는 직원은 7명에 불과하다"며 "향후 이 시설을 태양광 발전 견학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발전소 바닥에 잔디를 깔고 교육시설도 설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태양광 발전 관련 사업을 서로 분담해 맡는 수직계열화 체제는 올해 안에 완성될 전망이다.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 4월 1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태양전지 모듈은 LG전자가,태양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은 LG화학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LG전자와 LG화학이 사업영역을 확정함에 따라 계열사별 업무 분장 작업도 마무리됐다. LG화학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실트론이 받아 웨이퍼로 만들고 LG전자는 이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제작한다. 이후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한다. 안성덕 LG솔라에너지 대표는 "국내 기업 중 태양광 발전의 일관된 밸류 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LG가 유일하다"며 "앞으로 만들어질 LG 태양광 발전소는 LG전자가 생산한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이 '태양광 발전'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사업에 대한 구본무 회장의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태안 태양광 발전소가 완공되기 직전인 지난 5월 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아 "신ㆍ재생너지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이자 유망한 사업 분야"라며 "태양광 모듈 등 사업 비중이 큰 분야는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발전사업도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