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이코노미가 뜬다] 삼성그룹‥ '제2의 반도체' 신화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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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 '
삼성그룹은 작년 7월 반도체,LCD패널 등에 이어 미래 신수종 사업 6가지를 선정했다. 프린터,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와이브로(WIBRO) 등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세 가지와 함께 에너지,바이오ㆍ헬스,로봇 등을 신성장 엔진으로 삼았다. 지난 10년간 반도체와 휴대폰 등이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앞으로 10∼20년 뒤의 먹거리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이 삼성의 고민이었다. 이런 고민 끝에 고른 것이 6대 신수종 사업이다. 삼성은 여기에 집중 투자해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6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에너지 분야에서 삼성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태양광이다.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에 대비한 수직 계열화의 밑그림을 대충 그려 놓은 상태다. 삼성의 태양광 사업을 맡을 회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에버랜드 등 3개 계열사와 석유화학 계열사들이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에 있는 LCD총괄의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광(光)에너지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태양광 공정이 LCD공정과 비슷한 점이 많아 기존 LCD 기술 노하우를 이용하면 태양광 기술 경쟁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소를 통해 선행 연구를 마무리한 이후 본격적으로 태양광 셀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태양광 셀을 모아서 완제품 전 단계인 모듈을 만드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기존 2차 연료전지 기술을 응용해 태양전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KAIST 배병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건물 외벽 유리창에 필름을 입혀 전기를 양산할 수 있는 '일체형 투명 태양전지'도 개발했다.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은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개발하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ㆍ운영하는 일은 삼성에버랜드가 맡는다.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초 경북 김천시와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총 1410억원을 들여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 일대 58만㎡ 부지에 20㎿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발전 규모만 놓고 본다면 국내 최대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순 공사를 시작해 9월 완공한 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김천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은 김천시 전체 소비량의 3%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는 것과 함께 태양광 관련 기술 개발 등을 맡을 외곽 지원 조직도 꾸리고 있다. 임형규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신사업팀에 관련 임직원들을 배치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김천에 짓는 태양광발전소의 사업성을 평가해 향후 사업의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삼성그룹은 작년 7월 반도체,LCD패널 등에 이어 미래 신수종 사업 6가지를 선정했다. 프린터,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와이브로(WIBRO) 등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세 가지와 함께 에너지,바이오ㆍ헬스,로봇 등을 신성장 엔진으로 삼았다. 지난 10년간 반도체와 휴대폰 등이 그룹의 주요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앞으로 10∼20년 뒤의 먹거리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것이 삼성의 고민이었다. 이런 고민 끝에 고른 것이 6대 신수종 사업이다. 삼성은 여기에 집중 투자해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6대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에너지 분야에서 삼성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바로 태양광이다.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에 대비한 수직 계열화의 밑그림을 대충 그려 놓은 상태다. 삼성의 태양광 사업을 맡을 회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에버랜드 등 3개 계열사와 석유화학 계열사들이다.
삼성전자는 충남 탕정에 있는 LCD총괄의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광(光)에너지 연구 조직을 신설했다. 태양광 공정이 LCD공정과 비슷한 점이 많아 기존 LCD 기술 노하우를 이용하면 태양광 기술 경쟁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이 연구소를 통해 선행 연구를 마무리한 이후 본격적으로 태양광 셀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태양광 셀을 모아서 완제품 전 단계인 모듈을 만드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기존 2차 연료전지 기술을 응용해 태양전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KAIST 배병수 교수팀과 공동으로 건물 외벽 유리창에 필름을 입혀 전기를 양산할 수 있는 '일체형 투명 태양전지'도 개발했다. 삼성석유화학과 삼성정밀화학 등 화학 계열사들은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개발하는 작업을 맡을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ㆍ운영하는 일은 삼성에버랜드가 맡는다.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초 경북 김천시와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총 1410억원을 들여 김천시 어모면 옥계리 일대 58만㎡ 부지에 20㎿급 태양광발전소를 짓는다. 발전 규모만 놓고 본다면 국내 최대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달 중순 공사를 시작해 9월 완공한 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김천시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은 김천시 전체 소비량의 3%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태양광 사업에 필요한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는 것과 함께 태양광 관련 기술 개발 등을 맡을 외곽 지원 조직도 꾸리고 있다. 임형규 사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신사업팀에 관련 임직원들을 배치시켰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가 김천에 짓는 태양광발전소의 사업성을 평가해 향후 사업의 토대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