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이코노미가 뜬다] 한국형 바이오디젤이 경유 1% 대체하면…

바이오연료는 옥수수,사탕수수,유채,콩 등 식물을 원료로 생산한다. 수송용 연료로는 휘발유를 대체하는 '바이오에탄올'과 경유를 대체하는 '바이오디젤'로 나뉜다. 전 세계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2000년 10억ℓ에서 2005년 35억ℓ로,바이오에탄올은 2000년 175억ℓ에서 2005년 360억ℓ로 각각 3.5배,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바이오연료의 최대 약점은 경제성이다. 곡물을 이용해 생산하는 비용이 화석연료보다 비싼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 전문가는 유가 급등으로 화석연료와 바이오연료 제조비용의 격차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자연스레 세계 각국도 바이오연료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브라질 등은 1970년대부터 바이오연료 개발에 뛰어들었다. 사탕수수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은 휘발유 차량에 20∼25%의 바이오에탄올 혼합연료를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제도화했을 정도다. 미국도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바이오연료 사용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바이오디젤은 지난해 7월부터 전국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으나 아직 공급량이 적고 휘발유를 대체할 바이오에탄올은 검토 단계다. 정부는 2011년까지 바이오디젤 보급을 국내 경유 소비량의 2.4%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바이오연료 관련 인프라는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공장 몇 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유채나 대두 원액을 들여와 가공하는 수준으로,이마저도 곡물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형 바이오연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유채 등 국산 작물을 이용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때 사회적 편익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한국형 바이오연료의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디젤을 국내에서 생산해 경유 사용량의 1%를 대체할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의 규모는 1억3000만달러로 추정됐다. 이는 바이오연료 원료를 국내에서 재배할 경우 얻을 수 있는 농가소득 증대 효과 9640만달러,온실가스 감소 효과 1680만달러,대기오염 감소 효과 1580만달러를 더한 수치다. 또 간척지나 휴경농지 등 남는 땅 25만2000㏊를 에너지 작물(유채,옥수수) 재배용으로 이용하면 경유의 2.2%,휘발유의 3.57%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적으로는 쌀 이모작 농지와 벼 재배 농지의 일부인 86만1000㏊를 에너지 작물 재배용으로 대체하면 경유의 7.5%,휘발유의 12.5%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측은 "바이오연료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편의성과 이익이 큰 만큼 시장 메커니즘을 보완할 조세 감면,보조금 지급,최소 혼합비율 규정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