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국인의 癌 조기발견 ⑤ 유방암‥ 35~39세 젊은층 서구보다 발생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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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 주부인 이모씨(46)는 아이를 일찍 낳은 데다 모유를 먹였기 때문에 유방암은 자신과 무관한 것으로 생각해왔다. 아이들 뒷바라지하느라 바쁘고 특별히 몸에 이상도 없어 건강에 크게 신경쓰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첫 건강검진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받았다. 유방X선촬영(맘모그램) 결과 미세석회화가 발견됐고 이어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았더니 1.5㎝ 종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검사를 해보니 유방암이었다. 추가검사를 받아보니 다행히도 림프절이나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지 않은 1기였다. 유방을 보존하면서 암을 절제하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현재까지 재발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2007년 국가암등록사업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291.1명,여자 177.1명으로 2004년 통계청 자료에서 발표한 평균수명(남자 73세, 여자 81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률은 25.6%였다. 그 중 여자는 22.2%로 통계적으로 보면 여성이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5명 중 한 명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중앙암등록자료에 의하면 2001년 이전까지는 여성암 1위는 위암이었으나 이후 유방암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2년에는 여성에서 새로 발생한 암 가운데 16.8%를 차지해 여성암 1위가 되었다. 이어 위암(15.3%),대장암(10.7%),갑상선암(9.5%),자궁경부암 (9.1%) 등의 순이었다.
유방암 역시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7.9%로 매우 높다. 그러나 유방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병원을 방문하면 대부분 4기로 진단돼 5년 생존율이 27.6%로 급격히 낮아진다.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에서 그동안 발견한 유방암 중 증상이 없었던 경우는 83%로 0기나 1기에 조기 발견된 것이었다. 이들 중 95%가 수술을 받았으며 56%는 종양의 크기가 작아 유방의 일부만 절제하는 보존적 절제술을 받았다. 이에 비해 만져지는 종괴가 있어 뒤늦게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70%가량이 2기 이상이었고 이 중 40%는 이미 겨드랑이 림프절로 암이 전이돼 치료전망(예후)이 좋지 않았다.
유방암 발견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임상검사,유방X선촬영술 등 세 가지 방법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자가진단은 경제적이지만 민감성과 특이성이 낮다. 임상검사는 의사의 문진 시진 촉진과 이화학적 검사를 포함하는데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고 재현율(반복적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유방암의 발견과 임상 병기(病期)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발견에 가장 중요하며 작은 크기의 유방암을 집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이나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에서는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떨어지므로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된다. 초음파 검사의 단점은 암이 아닌 양성질환을 너무 많이 발견해 불필요한 조직검사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탄성-도플러 초음파검사는 병변의 경성(硬性)을 영상화해 보여줌으로써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줄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에 병변이 있는 1098명의 환자에게 탄성-도플러 검사를 실시했더니 음성 예측률(검사에서 암이 아니라고 판정했을 때 실제로 암이 아닌 확률)은 99.1%였으며 이에 따라 28.5%는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국 여성은 40∼54세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지만 35∼39세의 유방암 발생빈도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방사선의학회 유방영상연구회는 35세부터 유방촬영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5대암 검진사업을 통해 서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유방암 발생률과 경제적 비용 등을 고려할 때 2년마다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1차적으로 유방초음파를 통해 검사해보고 어머니나 자매에게 유방암 유전인자(BRCA)가 있거나,청소년기에 흉부 방사선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면 30세부터 유방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정세영ㆍ문우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영상의학과 교수
2007년 국가암등록사업연례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남자 291.1명,여자 177.1명으로 2004년 통계청 자료에서 발표한 평균수명(남자 73세, 여자 81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률은 25.6%였다. 그 중 여자는 22.2%로 통계적으로 보면 여성이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5명 중 한 명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중앙암등록자료에 의하면 2001년 이전까지는 여성암 1위는 위암이었으나 이후 유방암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2년에는 여성에서 새로 발생한 암 가운데 16.8%를 차지해 여성암 1위가 되었다. 이어 위암(15.3%),대장암(10.7%),갑상선암(9.5%),자궁경부암 (9.1%) 등의 순이었다.
유방암 역시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1기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7.9%로 매우 높다. 그러나 유방에 만져지는 종괴가 있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병원을 방문하면 대부분 4기로 진단돼 5년 생존율이 27.6%로 급격히 낮아진다.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에서 그동안 발견한 유방암 중 증상이 없었던 경우는 83%로 0기나 1기에 조기 발견된 것이었다. 이들 중 95%가 수술을 받았으며 56%는 종양의 크기가 작아 유방의 일부만 절제하는 보존적 절제술을 받았다. 이에 비해 만져지는 종괴가 있어 뒤늦게 유방암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70%가량이 2기 이상이었고 이 중 40%는 이미 겨드랑이 림프절로 암이 전이돼 치료전망(예후)이 좋지 않았다.
유방암 발견을 위해서는 자가진단,임상검사,유방X선촬영술 등 세 가지 방법이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자가진단은 경제적이지만 민감성과 특이성이 낮다. 임상검사는 의사의 문진 시진 촉진과 이화학적 검사를 포함하는데 주관적인 요소가 강하고 재현율(반복적 정확성)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유방암의 발견과 임상 병기(病期)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발견에 가장 중요하며 작은 크기의 유방암을 집어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이나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에서는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떨어지므로 초음파 검사가 도움이 된다. 초음파 검사의 단점은 암이 아닌 양성질환을 너무 많이 발견해 불필요한 조직검사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개발된 탄성-도플러 초음파검사는 병변의 경성(硬性)을 영상화해 보여줌으로써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줄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에 병변이 있는 1098명의 환자에게 탄성-도플러 검사를 실시했더니 음성 예측률(검사에서 암이 아니라고 판정했을 때 실제로 암이 아닌 확률)은 99.1%였으며 이에 따라 28.5%는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국 여성은 40∼54세에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지만 35∼39세의 유방암 발생빈도가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방사선의학회 유방영상연구회는 35세부터 유방촬영술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5대암 검진사업을 통해 서구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유방암 발생률과 경제적 비용 등을 고려할 때 2년마다 유방촬영술 검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젊은 여성들은 1차적으로 유방초음파를 통해 검사해보고 어머니나 자매에게 유방암 유전인자(BRCA)가 있거나,청소년기에 흉부 방사선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다면 30세부터 유방검진을 시작하는 게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도움말=정세영ㆍ문우경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영상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