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칭찬의 힘

'로젠탈 효과(Rosenthal Effect)'라는 게 있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로버트 로젠탈 교수가 발표한 이론으로 칭찬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하는데 인용되곤 한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20%의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 그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8개월 후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았다. 교사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피그말리온 효과였던 셈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사람인들 오죽하겠는가. 어쩌면 사람은 칭찬을 갈망하면서 사는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한다. 사실 칭찬이나 격려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신비한 힘을 가진 것 같다.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감과 기쁨에 넘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칭찬 앞에서 모두가 무기력해 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엇보다 스승의 칭찬 한마디는 학생들의 용기를 백배 북돋운다. 그토록 싫어하던 글짓기에도 자신을 가질 수 있고,수학이나 과학에도 흥미를 갖게 된다. 아이들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는 것도 칭찬의 힘이다. 눈이 먼 학생에게는 청각능력이 뛰어나다는 암시를 주어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내는가 하면,말더듬이 학생에게는 두뇌가 너무 좋아 생각이 말을 못 쫓아가기 때문이라며 열등감을 씻어주기도 한다.

엊그제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전국 초등학교 3학년생 2만540명의 기초학력 평가 결과를 봐도 칭찬의 마력이 드러난다. 읽기ㆍ쓰기ㆍ기초수학을 진단했는데 교사로부터 '항상 칭찬을 듣는다'고 답한 학생의 성적이 '전혀 들은 적 없다'거나 '가끔 듣는다'고 답한 학생보다 최고 10점이나 높았다.

칭찬이란 이처럼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동력이다. 칭찬을 하면 할수록 믿음이 더욱 굳어져 긍정적인 힘을 가속화시킨다고 한다. 꾸짖는 일일랑 가급적 삼가고 칭찬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자.로젠탈 효과는 누구든 증명하면서 즐길 수 있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