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인터뷰) 파올라 지니 WDC 운영본부장 "노점상 수레 모양도 똑같이 18개월간 토리노 곳곳 바꿔"

"공공디자인은 당장의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제조업과 건축업 등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

2008 세계디자인수도(WDC) 운영본부의 파올라 지니 본부장은 공공디자인은 미래의 무한한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시는 공공디자인에서 앞서간다는 유럽지역의 유명 도시들을 제치고 2008 WDC 시범도시에 선정됐다. WDC는 2년마다 한 번씩 공공디자인 우수 도시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서울은 2010년의 도시로 선정됐다. 지니 본부장은 "토리노는 1980년대부터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에 주력해온 선진적인 도시"라며 "디자인 관련 기업인들이 새로운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토리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역 주민들을 직업,연령별로 43개 그룹으로 나눠 공공시설물 확충 방안을 수렴했다. 전 세계의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선정한 43개 공모작을 토대로 토리노 곳곳을 바꿔나갔다. 지니 본부장은 "노점상의 수레 디자인을 통일시키는 방법부터 보행자를 위해 횡단보도에 그림을 그려 넣는 것까지 1년반의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 디자인은 한 지역의 산업을 고루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기계나 IT산업의 발전 등 부가가치 창출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토리노는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을 맞는 2011년에 로마,피렌체를 잇는 관광산업의 축으로도 거듭난다는 목표다. 2011년부터 10년마다 도시디자인을 개편할 방침이다. 지니 본부장은 "자동차 산업의 메카였던 토리노를 공공디자인을 통해 관광 및 문화도시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