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3인방' 해법 찾을까


국민은행이 지주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노조의 반발 등 상당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민은행 경영진은 15일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현재 노조는 두 후보에 대해 소위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를 거론하며 투쟁하고 있지만 이는 지주사로의 전환 작업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고객 및 주주에게도 심려를 끼치는 행동"이라며 투쟁 중단을 요구했다.

국민은행 경영진이 이 같은 글을 전 직원에게 보낸 것은 노조가 지주 회장 및 사장 내정자에 대해 출근을 저지하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이고 있어서다. 경영진은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제반 결정과 절차에 대해 직원 여러분이 깊은 이해와 열린 마음을 갖고 매사에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민은행의 한 간부는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황영기 회장 내정자,꼼꼼하게 내실을 추구하는 강정원 행장,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김중회 사장 내정자 등 3인이 포함된 경영진은 국내 금융그룹 중 최강 멤버"라고 말했다.

특히 황 회장 내정자와 강 행장은 함께 IR(투자설명회)를 열기로 하는 등 이미 공조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은행 BU(비즈니스 유닛),비은행 BU,코퍼릿센터(지원부문) 등 3개 조직으로 구성키로 했다. 황 회장은 비은행 BU장을 겸임하고 강 행장은 은행 BU장을,김 사장은 코퍼릿센터장을 각각 맡을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지주 출범 초기에는 황 회장이 비은행 BU장을 겸임하기로 했다"며 "초기에는 회장이 주도적으로 비은행부문을 육성하고 향후 비은행 부문이 커질 경우 다른 사람이 넘겨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1조3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300억원에서 2분기에 67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자산도 지난해 말 232조원에서 올 6월 말엔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돼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