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받고 경영권 매각 … 케이알 '상식밖의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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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인수 대금을 지급하지도 않고 경영권을 장악한 보기 드문 사례가 발생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알 최대주주인 케이알디스플레이는 케이알 주식 400만주(13.75%)를 이광철씨에게 15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한 계약을 해지했다. 케이알 측은 "이번 달 외부 감사 결과 지난 사업연도에 순손실 362억원이 발생해 매수자 측에서 해지를 요청했다"며 "최대주주는 지난달 초 계약 당시 계약금 5억원을 받았지만 잔금 145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 해지에 앞서 이광철씨는 케이알 경영권을 장악한 상태여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케이알 주주총회에서 이씨 등 이사 5명과 감사 1명이 선임됐고 이씨는 케이알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경영권 양수도 잔금을 받고 주총에서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인 점을 감안하면 상식을 벗어난 사례인 셈이다.
케이알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가 케이알디스플레이에 인수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케이알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며 "케이알디스플레이와 이 같은 내용을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알디스플레이가 이 대표에게 지분을 팔지 않는 만큼 그동안 그랬듯이 시장에서 내다팔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유의를 요구했다. 현재 케이알디스플레이와 김사만 케이알 전 대표는 각각 케이알로부터 43억원,20억원을 대여한 상태로 이번에 지분을 팔아 대여금을 갚을 계획이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알 최대주주인 케이알디스플레이는 케이알 주식 400만주(13.75%)를 이광철씨에게 15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한 계약을 해지했다. 케이알 측은 "이번 달 외부 감사 결과 지난 사업연도에 순손실 362억원이 발생해 매수자 측에서 해지를 요청했다"며 "최대주주는 지난달 초 계약 당시 계약금 5억원을 받았지만 잔금 145억원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계약 해지에 앞서 이광철씨는 케이알 경영권을 장악한 상태여서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케이알 주주총회에서 이씨 등 이사 5명과 감사 1명이 선임됐고 이씨는 케이알 신임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경영권 양수도 잔금을 받고 주총에서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인 점을 감안하면 상식을 벗어난 사례인 셈이다.
케이알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가 케이알디스플레이에 인수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케이알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며 "케이알디스플레이와 이 같은 내용을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케이알디스플레이가 이 대표에게 지분을 팔지 않는 만큼 그동안 그랬듯이 시장에서 내다팔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 유의를 요구했다. 현재 케이알디스플레이와 김사만 케이알 전 대표는 각각 케이알로부터 43억원,20억원을 대여한 상태로 이번에 지분을 팔아 대여금을 갚을 계획이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