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상식 ABC] 엔진오일 ‥ 엔진보호.냉각작용… 검은 색 되면 갈아줘야

자동차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곳은 엔진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엔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엔진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엔진오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사용하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엔진오일이 많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엔진오일의 역할

엔진오일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엔진을 보호하는 것이다. 엔진오일은 엔진이 움직이는 동안 실린더 내벽과 피스톤의 마찰 면 사이에 유막을 형성해 금속의 마모현상을 방지하는 윤활작용을 한다. 마찰열을 최소화시키고，마찰열을 마찰부위에서 빠르게 제거하는 냉각작용도 한다. 또 피스톤과 실린더 벽 사이에 윤활유막을 만들어 연소 가스가 새는 것도 막아 준다. 출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엔진내부 기계부품에도 피막을 형성해 수분이나 가스가 직접 닿는 것을 방지,소음을 줄여준다.

◆'10W30'와'15W40'

엔진오일의 규격은 일반적으로 점도를 기준으로 하는 SAE(미국자동차기술협회) 분류와 엔진오일의 품질을 토대로 하는 API(미국석유협회) 분류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SAE를 사용한다.

'10W30'은 엔진오일의 점도를 나타내는 표시다. W앞의 숫자는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도를，W 뒤의 숫자는 여름철 높은 온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도다. 예를 들어 '10W30'은 외부온도가 －23도에서 32도 사이일 때，사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표시다. 앞의 숫자가 낮을수록 낮은 온도에서，뒤의 숫자가 높을수록 높은 온도에서 사용하기 좋다는 뜻이다. 최근엔 대부분 다중점도 제품을 시판하기 때문에 사계절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한국 도로 여건에선 '5W40'과 '0W30'의 범위에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검 및 교체 시기

엔진오일 교환시기가 지났는데도 그대로 두면 오일이 산화돼 엔진이 마모된다. 차량의 수명이 단축된다는 뜻이다.

엔진오일의 점검은 양과 질에 대한 점검이 주된 과제다. 우선 오일레벨 게이지를 빼고 오일이 묻은 곳을 확인한다. 이때 오일이 묻은 선이 'L'선 이하일 경우 'F'선까지 보충하면 된다. 오일 게이지에 묻은 오일이 검은색에 가까우면 심하게 오염된 것이고，우유색에 가까우면 냉각수가 섞여 있는 것，노란색에 가까우면 가솔린이 유입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주기적 점검이 어렵다면 주행거리나 시기 정도는 꼭 기억해야 한다. 보통 주행거리 5000~1만㎞,혹은 6개월에 한 번 정도 교환하면 된다.

◆엔진오일에 관한 잘못된 상식

첨가제는 자동차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킨다?아니다. 자동차 오일에 추가로 첨가제를 더하는 것은 청량음료에 설탕을 섞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급 자동차 엔진오일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첨가제를 가장 적정한 비율로 섞어 제조한다.

검게 변한 자동차 오일은 불량품이다?아니다. 엔진오일이 검게 변했다는 것은 엔진 내 부품들에서 발생한 찌꺼기들을 제거，엔진부속품들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