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상반기 골프 해프닝과 진기록] 티샷이 하필 갤러리 호주머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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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세계에선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두 번 하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세계적인 프로들도 한 홀에서 10타 안팎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무너지기도 한다. 심지어 선수가 티샷한 볼이 갤러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는 일도 있다. 상반기 세계 골프계의 진기록과 해프닝을 모아봤다.
톱 프로들의 하이 스코어지난 21일 최경주가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최종홀(파4)에서 8타를 쳐 국내 팬들은 아쉬워했지만 프로들 세계에서도 그런 일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은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 3라운드 14번홀(파5)에서 OB를 두 번 낸 끝에 6오버파 11타를 기록했다. 이른바 '섹스튜플 보기'다. 미켈슨은 US오픈 3라운드 13번홀(파5)에서도 9타를 친 적이 있다.
9타 기록은 흔하다. 박남신은 금호아시아나오픈 첫날 14번홀(파4)에서,미셸 위는 US여자오픈 첫날 9번홀(파4)에서,김경태는 UBS재팬골프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9타씩을 쳤다. 하루 새 10타 넘게 더 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위창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4라운드(69-82타)에서,이지영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3,4라운드(65-78타)에서 하루 새 13타의 스코어 몰락을 경험했다. 동갑내기인 김송희와 오지영은 각각 필즈오픈과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하루 12타를 더 쳤다. 지난해 한국 남자프로골프를 휩쓴 김경태는 시즌 초 6개 대회에 출전해 다섯 차례나 커트오프됐고 세 번은 80타대 타수를 기록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노 버디'의 부진을 보였다. 우즈가 한 라운드를 버디 없이 마치기는 200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후 근 1년 만이다.
진기록올 3월 전남 순천 파인힐스CC에서는 동반자 2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테드 켐프라는 미국 골퍼는 한 라운드에 홀인원을 두 번 하는 행운을 누렸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그 확률은 무려 6700만분의 1이다. 그 한 달 후에는 역시 미국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라운드하면서 나란히 홀인원을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92세인 레오 피얄코라는 미국 골퍼는 눈이 안 보이는데도 홀인원을 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타이거 우즈는 지난달 US오픈 1,3,4라운드 때 1번홀에서 모두 '더블 보기'를 하고도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프닝
지난 1월 미국 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연장 첫 번째 홀(파5).스티브 스트리커가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친 볼이 잘 굴러가다가 홀 앞에서 크게 튀었다. 유난히 큰 대니얼 초프라의 볼마커를 맞고 방향을 튼 것.볼은 홀에 3m나 못 미친 지점에 멈췄고,스트리커는 버디퍼트를 실패한 뒤 결국 초프라에게 져 2위에 그쳤다. 프로골퍼 트립 아이젠하워는 새를 겨냥해 샷을 날렸고,결국 새를 맞혀 죽여 비난을 받았다. 폴 프루돔이라는 유명 요리사는 취리히클래식 이틀 전 드라이빙 레인지 요리텐트에서 요리하던 중 산탄에 맞아 죽을 뻔했다. 그는 "벌에 쏘인 줄 알았으나 작은 총알이 오른팔을 스친 뒤 떨어졌다"고 말했다. 톰 왓슨은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볼마커를 옮겼다가 퍼트할 때 원위치하지 않은 '건망증'으로 2벌타를 받은 끝에 탈락했다. 리처드 핀치는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오픈 때 워터해저드 근처에서 샷을 하다가 관성으로 강물에 빠졌으나 결국 우승했다. 지난주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루카스 글로버가 친 티샷이 갤러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무벌타 드롭하는 일도 있었다. 1월 대구에서는 중국 하이난섬으로 가는 비행기가 힘에 겨워 이륙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짐칸에 실은 골프클럽의 하중이 규정치를 2t이나 초과한 탓이었다. 비행기는 이튿날 출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
톱 프로들의 하이 스코어지난 21일 최경주가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최종홀(파4)에서 8타를 쳐 국내 팬들은 아쉬워했지만 프로들 세계에서도 그런 일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은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 3라운드 14번홀(파5)에서 OB를 두 번 낸 끝에 6오버파 11타를 기록했다. 이른바 '섹스튜플 보기'다. 미켈슨은 US오픈 3라운드 13번홀(파5)에서도 9타를 친 적이 있다.
9타 기록은 흔하다. 박남신은 금호아시아나오픈 첫날 14번홀(파4)에서,미셸 위는 US여자오픈 첫날 9번홀(파4)에서,김경태는 UBS재팬골프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8번홀(파4)에서 9타씩을 쳤다. 하루 새 10타 넘게 더 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위창수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4라운드(69-82타)에서,이지영은 맥도날드LPGA챔피언십 3,4라운드(65-78타)에서 하루 새 13타의 스코어 몰락을 경험했다. 동갑내기인 김송희와 오지영은 각각 필즈오픈과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하루 12타를 더 쳤다. 지난해 한국 남자프로골프를 휩쓴 김경태는 시즌 초 6개 대회에 출전해 다섯 차례나 커트오프됐고 세 번은 80타대 타수를 기록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노 버디'의 부진을 보였다. 우즈가 한 라운드를 버디 없이 마치기는 2007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1라운드 후 근 1년 만이다.
진기록올 3월 전남 순천 파인힐스CC에서는 동반자 2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또 테드 켐프라는 미국 골퍼는 한 라운드에 홀인원을 두 번 하는 행운을 누렸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그 확률은 무려 6700만분의 1이다. 그 한 달 후에는 역시 미국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라운드하면서 나란히 홀인원을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92세인 레오 피얄코라는 미국 골퍼는 눈이 안 보이는데도 홀인원을 하는 기적을 보여주었다. 그런가 하면 타이거 우즈는 지난달 US오픈 1,3,4라운드 때 1번홀에서 모두 '더블 보기'를 하고도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해프닝
지난 1월 미국 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연장 첫 번째 홀(파5).스티브 스트리커가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친 볼이 잘 굴러가다가 홀 앞에서 크게 튀었다. 유난히 큰 대니얼 초프라의 볼마커를 맞고 방향을 튼 것.볼은 홀에 3m나 못 미친 지점에 멈췄고,스트리커는 버디퍼트를 실패한 뒤 결국 초프라에게 져 2위에 그쳤다. 프로골퍼 트립 아이젠하워는 새를 겨냥해 샷을 날렸고,결국 새를 맞혀 죽여 비난을 받았다. 폴 프루돔이라는 유명 요리사는 취리히클래식 이틀 전 드라이빙 레인지 요리텐트에서 요리하던 중 산탄에 맞아 죽을 뻔했다. 그는 "벌에 쏘인 줄 알았으나 작은 총알이 오른팔을 스친 뒤 떨어졌다"고 말했다. 톰 왓슨은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볼마커를 옮겼다가 퍼트할 때 원위치하지 않은 '건망증'으로 2벌타를 받은 끝에 탈락했다. 리처드 핀치는 유러피언투어 아이리시오픈 때 워터해저드 근처에서 샷을 하다가 관성으로 강물에 빠졌으나 결국 우승했다. 지난주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루카스 글로버가 친 티샷이 갤러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 무벌타 드롭하는 일도 있었다. 1월 대구에서는 중국 하이난섬으로 가는 비행기가 힘에 겨워 이륙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짐칸에 실은 골프클럽의 하중이 규정치를 2t이나 초과한 탓이었다. 비행기는 이튿날 출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