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오토가 만난 사람] 이동훈 재규어ㆍ랜드로버코리아 대표 "재규어ㆍ랜드로버는 가치로 평가받는 車"

"재규어ㆍ랜드로버는 가치로 평가받는 車…수요위축 걱정 없어"

"재규어에는 영국 귀족주의의 전통이 깊게 배어있습니다. 자동차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찾는 명품차로,대량으로 만들고 대량으로 판매하는 다른 경쟁 브랜드와는 다릅니다. 랜드로버 역시 60년 이상을 오직 4륜 구동 차량만 만들어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동훈 재규어ㆍ랜드로버코리아 대표(42)는 만나자마자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자랑했다. 영국 왕실 의전용차인 재규어와 SUV의 명가 랜드로버는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는 고소득 마니아층으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재규어ㆍ랜드로버는 포드 계열의 프리미어오토모티브그룹(PAG)코리아에 볼보와 함께 속해 있다가 인도 타타자동차가 브랜드를 인수한 뒤 지난 4월 말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PAG코리아 내 재규어ㆍ랜드로버 브랜드 대표를 맡고 있던 이 사장은 법인 독립과 함께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올해 재규어는 650대,랜드로버는 8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잡았습니다. 440대와 650대인 지난해 실적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지만,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타타그룹이 재규어와 랜드로버 고유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을 공언한 데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믿습니다. "이 대표는 "수입차 업계에도 하반기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재규어ㆍ랜드로버는 자동차 성능과 브랜드 가치를 보고 찾는 고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재규어는 쿠페 스타일의 5인승 세단인 XF 모델과 엔트리급(초급용 기본모델) 디젤세단 X타입 2.2 등의 신차가,랜드로버는 최상위급 모델로 새로 선보인 레인지로버 디젤 등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얻는 등 분위기도 좋다고 전했다.

최근 출시된 XF는 그가 재규어 모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차다. "누구나 처음보면 '재규어 맞아?'라고 물을 정도로 기존 디자인을 과감히 벗어던졌습니다. 바로 미래로 나아가는 재규어를 상징하는 거죠.완전히 새로워진 XF의 디자인과 스포츠 세단이 보여주는 역동적인 성능에서 재규어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입차로는 처음으로 우수디자인(GD)마크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

랜드로버 차량 중에서는 최상위급 모델인 레인지로버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1970년 데뷔 후 38년 동안 '최고의 오프로더(off roaderㆍ산악 등 험로 주행 차량)'라는 왕좌를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화려한 파티에 갈 때도 당당히 타고 갈 수 있는 자동차입니다. 랜드로버의 브랜드 특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앞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잠재 고객들에게 보다 많이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동 수입차 거리에 서초전시장을 넓혀 문을 연 뒤 재규어ㆍ랜드로버 전 차종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를 전국적으로 열기도 했다.

대학 졸업(한양대 기계공학부) 후 LG전자 해외영업팀에 6년간 몸담았던 그는 1997년 수입차 업계로 옮겨 올해로 자동차 인생 12년째를 맞았다. "재규어ㆍ랜드로버에 몸담게 된 계기는 전통있는 영국 명차를 꼭 경험해보고 싶은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BMW코리아에서 독일차를 경험했고 이후 이탈리아 슈퍼카인 페라리ㆍ마세라티 국내수입원에서도 일했습니다. 유럽차에 대해 알면 알수록 영국차의 매력이 커지더군요. 마침 입사 제의가 있어 끌리듯 인연을 맺었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꼭 한번 영국차를 경험해볼 것을 권합니다. "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