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촌] (7) 서울 한남동 ‥ 30여개國 대사관ㆍ영사관ㆍ부유층 외국인 많이 살아

재벌가 동네라는 사실과 함께 한남동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일대가 국내 최대의 외국인 동네 가운데 한 곳이라는 점이다. 한남동 일대에는 쿠웨이트 아르헨티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 30여개 국가의 대사관 및 영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에서는 외국인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한 주택 임대사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외국인 대상 주택 임대사업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취향에 맞는 주택을 새로 지어 수십 가구씩 임대하는 대형 임대업 △5~20가구를 지어 임대하는 중소 임대업 △기존 고급주택이나 빌라 등을 매입해 임대하는 개인 임대업 등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외국인 임대사업은 어떤 수요층을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투자 대상이 되는 주택의 종류와 크기 등이 달라진다. 한남동 일대의 경우 비교적 수입이 많고 오랜 기간 국내에 머무르는 외국 공관원(대사,영사,다국적 기업 지사장) 등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고급 주택을 매입,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개인 임대사업을 하기에 적당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외국인 대상 주택 임대사업의 경우 통상 2년인 임대 기간에 받아야 할 월세를 입주 전에 한꺼번에 받는 소위 '깔세' 형태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가 빠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주택 매입 후 외국인들이 익숙한 형태의 평면으로 집 내부를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으며,계약서를 영어로 작성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