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방학 슬럼프…일단 격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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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에는 열의를 갖고 공부하던 학생들 중 일부는 여름방학이 되면 긴장이 풀리면서 슬럼프를 경험하게 마련이다. 특히 중3,고3,대입 재수생들은 '여름방학증후군'이란 늪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원하던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더 힘든 길을 걷게 될 우려가 크다.
여름철 학습부진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압박감과 자신감의 저하.약간의 압박감은 느슨해지는 마음을 격려하고 긴장시켜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나친 압박감은 마음을 지치게 하고 좌절을 부른다.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도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에 실망한 나머지 "어떤 친구는 다 끝내고 한번 더 복습한다는데…" 등의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 이는 자기비하로 이어져 학습동기를 형편없이 떨어뜨린다. 이렇게 자신감을 잃다보면 특이한 학습비법이나 고액 강사 등에 기대게 된다. 그러나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꾸준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만 학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더 극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현실을 부정하고 마치 자신이 수험생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예컨대 밤새도록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하루 종일 TV나 만화를 보는 것이다. 이는 정말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괴로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리의 표출이자 중독 현상이다. 이런 현실부정 및 도피의 단계에 이르면 부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우선 이루기 힘든 목표부터 수정해야 한다. 하위권 성적을 단번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 과도한 목표를 실현시키려는 압박감은 집중력을 약화시켜 오히려 실패 확률을 높일 뿐이다. 따라서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의 70% 정도만 써도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노력한다. 그러다 불이 붙기 시작하면 더 높은 목표에 능히 도전할 수 있다.
둘째 기초학습이 부족하면 도움을 청한다. 수학 영어 과학 국어 등 중심과목의 기초학력이 떨어지면 좌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인터넷 강좌나 학원보다는 과외가 낫다. 모르고 막히는 부분을 전전학년 수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개념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셋째 리듬감을 유지한다. 열대야 때문에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면 피로감에 쌓여 오전 시간을 모두 잃어버리고 더운 낮시간에 지치고 학습의욕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런 상황이 1주 이상 지속되면 결국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학습-휴식-학습-휴식-근력활동-수면 등이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되도록 스케줄을 짠다. 틈틈이 운동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토록 한다.
넷째 주위 사람으로부터 정신적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학기 초에 목표를 분명하게 정했다 하더라도 4∼5개월 지나면 혼란이 생기기 쉽다. "내가 가고자하는 학과가 정말 괜찮은 과일까?" "일반계 고교를 가야 하나,아니면 외고 과학고를 가야 하나" 등의 회의를 품게 된다. 더 심하면 "정말 꼭 대학을 가야 하나" 같은 근본적 고민에 빠진다. 공부를 통해 성취감을 거의 느껴보지 못한 사람일수록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이런 혼란의 시기가 길어지면 슬럼프로 연결되기 쉽다. 이럴 때에는 가족 친구 교사의 관심과 격려,대화가 절실하다.
다섯째 재미있는 일도 하자.어느 정도까지 진도를 나가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에게 상을 주도록 한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거나 틈틈이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활력을 얻자.여섯째 동병상련의 지혜를 이용한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면 위로와 격려가 돼 여름철 학습부진을 이겨내는 약이 된다. 친구는 경쟁 대상 이전에 힘든 과정을 같이 겪는 소중한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한다.
일곱째 게임.TV에 중독됐거나 우울증에 걸렸는지 점검해본다. 중독 및 우울 성향이 감지되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게 좋다.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전 치유될 수 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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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건강한 여름나기 10계명◆
1. 잠이 보약이다. 하루 5∼6시간의 숙면을 취하자.낮잠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2.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면 초저녁에 30분간 숙면을 위해 가볍게 운동한다. 카페인 음료는 삼가자.
3.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머리도 영양분이 필요하다.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자.
4. 천천히 씹어 먹고 과식은 피하자.배부르면 혈액이 소화기로 몰리고 공부하기 싫어진다.
5.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도 유지하자.
6. 복식호흡,명상,스트레칭,마사지 등으로 조바심과 불안을 없앤다.
7.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족 친구 교사 등 믿는 사람들과 상담하자.
8. 가벼운 산책은 머리를 맑게 한다. 잠깐이라도 쉬면서 공부한다. 9. 반듯한 자세로 공부해 만성피로 요통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자.
10.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치는 술과 담배는 반드시 피한다.
여름철 학습부진이 나타나는 원인은 무엇보다도 압박감과 자신감의 저하.약간의 압박감은 느슨해지는 마음을 격려하고 긴장시켜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지나친 압박감은 마음을 지치게 하고 좌절을 부른다.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도 당장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에 실망한 나머지 "어떤 친구는 다 끝내고 한번 더 복습한다는데…" 등의 열등감에 빠지기 쉽다. 이는 자기비하로 이어져 학습동기를 형편없이 떨어뜨린다. 이렇게 자신감을 잃다보면 특이한 학습비법이나 고액 강사 등에 기대게 된다. 그러나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꾸준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만 학력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 더 극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현실을 부정하고 마치 자신이 수험생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예컨대 밤새도록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하루 종일 TV나 만화를 보는 것이다. 이는 정말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괴로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심리의 표출이자 중독 현상이다. 이런 현실부정 및 도피의 단계에 이르면 부모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우선 이루기 힘든 목표부터 수정해야 한다. 하위권 성적을 단번에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없다. 과도한 목표를 실현시키려는 압박감은 집중력을 약화시켜 오히려 실패 확률을 높일 뿐이다. 따라서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자신이 가진 에너지의 70% 정도만 써도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천천히 노력한다. 그러다 불이 붙기 시작하면 더 높은 목표에 능히 도전할 수 있다.
둘째 기초학습이 부족하면 도움을 청한다. 수학 영어 과학 국어 등 중심과목의 기초학력이 떨어지면 좌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는 인터넷 강좌나 학원보다는 과외가 낫다. 모르고 막히는 부분을 전전학년 수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개념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셋째 리듬감을 유지한다. 열대야 때문에 깊은 수면에 들지 못하면 피로감에 쌓여 오전 시간을 모두 잃어버리고 더운 낮시간에 지치고 학습의욕을 잃어버리기 쉽다. 이런 상황이 1주 이상 지속되면 결국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다. 학습-휴식-학습-휴식-근력활동-수면 등이 하나의 리듬으로 연결되도록 스케줄을 짠다. 틈틈이 운동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고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토록 한다.
넷째 주위 사람으로부터 정신적 에너지를 얻어야 한다. 학기 초에 목표를 분명하게 정했다 하더라도 4∼5개월 지나면 혼란이 생기기 쉽다. "내가 가고자하는 학과가 정말 괜찮은 과일까?" "일반계 고교를 가야 하나,아니면 외고 과학고를 가야 하나" 등의 회의를 품게 된다. 더 심하면 "정말 꼭 대학을 가야 하나" 같은 근본적 고민에 빠진다. 공부를 통해 성취감을 거의 느껴보지 못한 사람일수록 이런 고민을 많이 한다. 이런 혼란의 시기가 길어지면 슬럼프로 연결되기 쉽다. 이럴 때에는 가족 친구 교사의 관심과 격려,대화가 절실하다.
다섯째 재미있는 일도 하자.어느 정도까지 진도를 나가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자신에게 상을 주도록 한다. 가족과 함께 휴가를 가거나 틈틈이 그림 그리기나 악기 연주 등의 취미생활을 통해 활력을 얻자.여섯째 동병상련의 지혜를 이용한다. 비슷한 처지의 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대화하면 위로와 격려가 돼 여름철 학습부진을 이겨내는 약이 된다. 친구는 경쟁 대상 이전에 힘든 과정을 같이 겪는 소중한 동반자라는 생각을 갖고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한다.
일곱째 게임.TV에 중독됐거나 우울증에 걸렸는지 점검해본다. 중독 및 우울 성향이 감지되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등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게 좋다.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완전 치유될 수 있다.
/김붕년 서울대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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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건강한 여름나기 10계명◆
1. 잠이 보약이다. 하루 5∼6시간의 숙면을 취하자.낮잠은 30분을 넘기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2.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면 초저녁에 30분간 숙면을 위해 가볍게 운동한다. 카페인 음료는 삼가자.
3.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머리도 영양분이 필요하다.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자.
4. 천천히 씹어 먹고 과식은 피하자.배부르면 혈액이 소화기로 몰리고 공부하기 싫어진다.
5.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체력도 유지하자.
6. 복식호흡,명상,스트레칭,마사지 등으로 조바심과 불안을 없앤다.
7. 혼자 고민하지 말고 가족 친구 교사 등 믿는 사람들과 상담하자.
8. 가벼운 산책은 머리를 맑게 한다. 잠깐이라도 쉬면서 공부한다. 9. 반듯한 자세로 공부해 만성피로 요통 근막통증증후군을 예방하자.
10.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치는 술과 담배는 반드시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