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수석 “이념 이기주의로 너무 많은 비용 쓰고있다”
입력
수정
박재완 靑수석 "천성산 도롱뇽과 말이라도 통했더라면…"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천성산 도롱뇽을 보호하는 데 2조5000억원이 들어갔다"며 "환경이 모든 것에 앞서야 한다든가 반미(反美)가 다른 가치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이념 이기주의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극심한 이념 이기주의가 대한민국 선진화의 걸림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성산 터널 공사로 서식지를 잃게 된 도롱뇽 보호를 위해 시민단체들이 공사 반대에 나서 2조516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을 예로 들었다. 박 수석은 "차라리 도롱뇽과 말이 통해 공사 기간 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 있도록 한 뒤 공사가 끝났을 때 집단 이주비를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박 수석은 "우리 사회에는 권리 주장은 강하고 책임의식은 약한 설익은 민주화의 적폐(積弊)가 적지 않다"며 "경찰이나 군인을 우습게 보고 정부의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이유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등 철 지난 이념화의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 한.EU(유럽연합) FTA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그 증거"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우리 축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EU 협상단이 입국해도 반대 데모가 없는 것을 보면 FTA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미감정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배타적 우월주의,창의력이 뛰어나고 능력 있는 사람들보다 자기의 소득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획일적 평등주의와 반기업 정서도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금의 추세라면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어렵다"며 "법의 지배를 확립하고 떼쓰기와 집단 이기주의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천성산 도롱뇽을 보호하는 데 2조5000억원이 들어갔다"며 "환경이 모든 것에 앞서야 한다든가 반미(反美)가 다른 가치보다 우월하다는 식의 이념 이기주의로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25일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극심한 이념 이기주의가 대한민국 선진화의 걸림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성산 터널 공사로 서식지를 잃게 된 도롱뇽 보호를 위해 시민단체들이 공사 반대에 나서 2조516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점을 예로 들었다. 박 수석은 "차라리 도롱뇽과 말이 통해 공사 기간 동안 다른 곳으로 옮겨 있도록 한 뒤 공사가 끝났을 때 집단 이주비를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박 수석은 "우리 사회에는 권리 주장은 강하고 책임의식은 약한 설익은 민주화의 적폐(積弊)가 적지 않다"며 "경찰이나 군인을 우습게 보고 정부의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집단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이유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등 철 지난 이념화의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반대하면서 한.EU(유럽연합) FTA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그 증거"라고 부연했다. 박 수석은 "우리 축산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EU 협상단이 입국해도 반대 데모가 없는 것을 보면 FTA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반미감정이 높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배타적 우월주의,창의력이 뛰어나고 능력 있는 사람들보다 자기의 소득이 낮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획일적 평등주의와 반기업 정서도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지금의 추세라면 선진국으로의 도약이 어렵다"며 "법의 지배를 확립하고 떼쓰기와 집단 이기주의를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