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러가라] 요즘 후텁지근 하시죠~ 시원한 먹거리로 더위 날리세요!

휴가를 앞두고 마음이 설렌다. 가족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잔을 들이켜면 무더위도,스트레스도 한꺼번에 달아난다. 올해는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유가까지 급등하면서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많다. 휴가지에서 필요한 간식거리를 잘 알아두고 미리 챙기는 게 좋을 것 같다. 벌써 휴가를 다녀왔다면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음식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여름 대목을 맞아 식음료업체들은 각종 신제품들을 내놓으며 마케팅전쟁이 한창이다.


◆더위를 이기는 시원한 음식
잦은 호우로 습한 데다 낮 최고 기온이 섭씨30도 웃도는 무더위에 입맛을 잃기 딱 좋은 날씨다. 습기와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되찾는 데는 냉면 만큼 좋은 음식도 드물다. 농심은 새롭게 '둥지냉면'을 선보이며 여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건면 형태로 면발이 쫄깃한 데다 동치미 육수가 시원함을 더한다. CJ제일제당은 동치미 육수에 아삭아삭 씹히는 열무김치로 맛을 낸 '동치미 물냉면'을 업그레이드했다. 여름철 인기제품인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도 이달 들어 매출이 부쩍 늘었고 매콤한 국물맛과 냉면의 시원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팔도 냉라면'이 새롭게 선보이며 계절면 시장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물론 여름철 보양식도 챙겨먹을 필요가 있다. 중복(29일)과 말복(8월8일) 더위를 이겨내려면 삼계탕 장어 전복죽 같은 전통적인 보양식을 빼놓을 수 없다.


◆아이스크림과 스낵도 다양
아이스크림은 성수기인 7~9월 매출 비중이 한 해 매출의 40%에 달하는 대표적인 여름 제품이다. 아이스크림은 온도에 따라 잘 팔리는 제품군이 다르다. 섭씨 18~25도 사이에서는 떠먹는 아이스크림과 콘류가 잘 나간다. 섭씨 25~30도에는 유지방이 함유된 막대(바) 형태의 제품이 잘 팔리고, 30도를 넘어가면 '설레임'처럼 튜브 형태의 제품이 인기가 높다.

롯데제과 빙그레 해태제과 롯데삼강 등 빙과류 '빅4'는 올해의 경우 신제품을 새로 내놓기보다는 기존 장수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롯데는 '설레임' '스크류바' 등 기존 브랜드 광고를 통해 상품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인기제품에 더해 '요맘때'를 사각형 패키지(치어팩)에 넣은 '딸기쉐이크'와 '메로나'를 컵 형태로 만든 '메로나컵'을 선보였다.

여름철에는 스낵 판매량도 쏠쏠하다. 꽉 막힌 휴가길 고속도로에서 심심풀이로 즐기거나 물놀이 뒤 허기진 배를 잠시 달래는데 스낵 만큼 좋은 먹거리도 없기 때문.식품업체들은 웰빙(참살이) 흐름에 맞는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여름밤 시원한 생맥주 안주로 좋은 오리온 '포카칩'은 팜유에 비해 포화지방 함량이 77% 낮은 해바라기유를 사용했다. 농심의 쌀과자 '별따먹자'도 산.바다.계곡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다. 고소하고 짭짤한 감자스낵류는 지루한 휴가길에 안성맞춤이다.
◆시원한 맥주와 음료로 갈증 날려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기도 하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시원한 맥주 한 잔이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성수기를 맞아 맥주업체들이 각종 마케팅 활동으로 바빠졌다. 하이트맥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축구팀이 4강에 진출하면 고객 2명을 추첨,평생 맥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또 식이섬유를 함유한 'S'맥주의 소비자 모델을 뽑는 콘테스트를 8월10일까지 벌인다.

오비맥주는 톡 쏘는 맛과 레몬의 상큼함이 어우러진 알코올 도수 3.9도의 '카스레몬'을 앞세워 여성층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트위스트 캡(뚜껑)으로 편의성을 높여 여름 휴가철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소비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펼치는 '카스 쿨 서머 캠페인' 덕분에 지난 5~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증가했다. 진로와 두산도 여름 소주를 내놓고 한판 격돌하고 있다. 캔커피와 스포츠음료도 제철을 만났다. 캔커피의 경우 '레쓰비'(롯데칠성)와 '맥스웰하우스'(동서식품) 등 강자에 맞서 올 들어 프리미엄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네스카페'(해태음료),'콰트라 바이 카페라테'(매일유업),'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남양유업),'산타페 겟츠 아메리카노'(한국야쿠르트),'조지아커피'(코카콜라) 등이 그것.

이 밖에 국내 스포츠음료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포카리스웨트''파워에이드''게토레이' 등 '빅3'의 아성에 광동제약의 '비타500 스포츠C'가 새롭게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