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샴페인 '동페리뇽' 구두 광내는데 쓴다고?

최고급 샴페인 '동 페리뇽'으로 광을 내는 '귀한' 구두가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170만~220만원에 달하는 프랑스 수제화 '벨루티(Berluti.사진)'.도대체 어떤 구두길래 평소 마시기도 쉽지 않은 값비싼 샴페인으로 닦는 것일까.

벨루티 구두는 유연하고 독특한 색감을 지닌 베네치아 가죽으로 만든다. 특허를 보유한 베네치아 가죽은 최소 40시간이 넘는 1차 수공 왁싱을 거쳐 아름다운 광택을 내기 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갯벌 속에서 숙성한다. 이어 달빛을 이용한 '문 왁싱'을 거쳐 깊고 은은한 가죽으로 탄생한다. 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미묘한 색감들이 다양하게 나타나도록 가죽의 색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특수공법(파니타 기법)으로 벨루티 구두는 한 켤레 한 켤레마다 고유의 색을 지닌다. 이렇게 200~300시간 장인의 손을 거쳐 탄생한 벨루티 구두는 관리 방법도 까다롭다. 프랑스 벨루티 본사에서 특수제작한 가죽 에센스.오일.슈크림으로 관리하는데,광을 내는 마지막 단계에 '동 페리뇽'을 쓴다. 벨루티 고객이 즐겨마신다는 '동 페리뇽'을 이용하면 가죽 표면에 남아 있는 구두약이나 클렌징 크림의 과도한 오일 성분을 제거하고 보다 깊이 있는 광택을 낼 수 있다는 것.벨루티 고객들의 사교클럽인 '클럽 스완'에서는 최고급 베네치아 천을 사용해 '동 페리뇽'으로 광을 내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루이비통,크리스찬디올 등을 거느린 명품그룹 LVMH에 속해 있는 벨루티는 존 F 케네디,오나시스,윈저공,앤디 워홀,파블로 피카소,칼 라거펠트,이브 생 로랑 등 수많은 유명 인사와 유럽 왕실의 사랑을 받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