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 '빅3' 남성매장도 명품바람


수입정장.액세서리 원트톱 쇼핑

서울 강남의 백화점 '빅3' 점포들이 새로운 명품 소비층으로 떠오른 남성 고객을 겨냥한 고급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그동안 여성 고객 중심에서 탈피,남성 명품을 전진 배치하고 프리미엄급 제품을 대거 입점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최근 리뉴얼을 끝낸 4층 남성매장에 제냐.돌체앤가바나.존갈리아노 등 남성 속옷 3대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매장 '멘즈 언더웨어 갤러리'를 열고 맞춤식 수입 정장매장 '란스미어'를 입점시켰다. 기존 페라가모.제냐.휴고보스 등 명품 매장은 상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위치에 전진 배치했다.

또 비오템옴므.랑콤옴므 등 남성전용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스킨케어 서비스도 제공하는 '멘즈 케어 스튜디오'를 신설했다. 올 들어 판매 신장률이 가장 두드러진 남성용 액세서리(만년필.머니클립.회중시계.반지 등) 매장은 고객이 커피나 음료를 마시면서 제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바(bar) 형태('파리 바')로 만들어 남성매장 한복판에 배치했다. 이윤규 압구정본점 남성의류팀장은 "백화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남성 매장들을 한층에 모으고 프리미엄급 패션 상품군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4층 서관(웨스트) 남성 매장에 다음 달 말께 미국의 고급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 '존 바바토스'를 입점시킨다. 또 동관(이스트) 명품 매장에 있는 남성 정장 브랜드 '겐조 옴므'를 서관으로 옮겨 합친다. 구광일 상품기획팀장은 "백화점의 일반 남성 정장 매장들이 대부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반면 고급 브랜드 위주의 명품관 매장은 매출이 13%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패션을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고급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올 가을 매장개편 때 2층 명품층에 있던 페라가모.아르마니꼴레지오.제냐 등 명품 매장들을 6층 남성브랜드관으로 모아 고급화.다양화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고가품 수요가 많은 강남 백화점 '빅 3'의 남성 매장 고급화 바람은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경쟁이자 올 들어 가격 정찰제(그린 프라이스제) 실시 이후 침체에 빠진 남성 매장에 활력을 주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