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밝기 알아서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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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조도와 사람의 유무에 따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똑똑한' 형광등용 절전기가 나왔다.
빌딩 자동화 전문기업 디씨아이(대표 박원국)는 인체와 빛을 감지하는 센서가 형광등의 밝기를 통제,전기사용량을 평균 40%가량 줄일 수 있는 '지능형 절전기'를 개발,서울시신청사와 LG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제품은 형광등 갓 내부에 장착돼 있는 안정기에 센서가 연결돼 있다. 센서는 사람을 감지할 수 있어 실내에 사람이 있을 때에는 형광등을 밝게 하고 사람이 없으면 어두워지게 만든다.
또 센서가 빛의 밝기를 파악,창가에 있는 형광등은 상대적으로 어둡고 창가에서 먼 곳에 있는 형광등은 밝아지도록 조도를 조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햇빛의 강약에 따라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실내 밝기가 조절된다"며 "사무실의 법정 적정 조도인 350럭스가 유지될 수 있게 설계돼 전기 소모량이 평균 40% 정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측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서도 이 제품을 설치할 경우 약 37%의 전력 절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현재 500개를 설치한 상태다.
기능도 다양하다. 이 제품은 1분에서 30분까지 소등 전 지연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지정한 시간 동안 사람이 감지되지 않으면 불이 꺼진다. 기존 절전형 형광등은 사람이 나타나면 불이 켜지고 없어지면 꺼지는 것으로 빛의 밝기까지 조절하지는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형광등 수명이 최대 2.5배까지 늘어난다"며 "제품 수명이 10년이라 설치비를 뽑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제품 가격은 6만2000원.기존의 조명설비를 바꾸지 않고도 형광등에 간단하게 절전기를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어 설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설치비는 형광등 1대당 5000원이다. 이 제품은 현재 서울시신청사 5층 전 사무실에 시험 설치된 상태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36%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설치를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에서도 제품을 공급받아 테스트 중이다. 회사는 신세계와도 납품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테스트를 마쳤고 백화점과 이마트에 점진적으로 제품을 설치할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디씨아이는 일본의 유명 조명회사인 텔레만에 올해 10만개를 납품하기로 MOU를 맺었다. 금액은 약 60억원 수준.양정택 부사장은 "지금까지 수주액만 작년 총 매출의 두 배인 1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고효율인증도 받았다. 회사는 최근 국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박원국 대표는 "고유가 시대에 전력 낭비는 기름 낭비와 같다"며 "이 제품 외에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빌딩 자동화 전문기업 디씨아이(대표 박원국)는 인체와 빛을 감지하는 센서가 형광등의 밝기를 통제,전기사용량을 평균 40%가량 줄일 수 있는 '지능형 절전기'를 개발,서울시신청사와 LG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설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제품은 형광등 갓 내부에 장착돼 있는 안정기에 센서가 연결돼 있다. 센서는 사람을 감지할 수 있어 실내에 사람이 있을 때에는 형광등을 밝게 하고 사람이 없으면 어두워지게 만든다.
또 센서가 빛의 밝기를 파악,창가에 있는 형광등은 상대적으로 어둡고 창가에서 먼 곳에 있는 형광등은 밝아지도록 조도를 조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햇빛의 강약에 따라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실내 밝기가 조절된다"며 "사무실의 법정 적정 조도인 350럭스가 유지될 수 있게 설계돼 전기 소모량이 평균 40% 정도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측이 실시한 실험 결과에서도 이 제품을 설치할 경우 약 37%의 전력 절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현재 500개를 설치한 상태다.
기능도 다양하다. 이 제품은 1분에서 30분까지 소등 전 지연 시간을 설정할 수 있어 지정한 시간 동안 사람이 감지되지 않으면 불이 꺼진다. 기존 절전형 형광등은 사람이 나타나면 불이 켜지고 없어지면 꺼지는 것으로 빛의 밝기까지 조절하지는 못했다.
회사 관계자는 "형광등 수명이 최대 2.5배까지 늘어난다"며 "제품 수명이 10년이라 설치비를 뽑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제품 가격은 6만2000원.기존의 조명설비를 바꾸지 않고도 형광등에 간단하게 절전기를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어 설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설치비는 형광등 1대당 5000원이다. 이 제품은 현재 서울시신청사 5층 전 사무실에 시험 설치된 상태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36%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설치를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대에서도 제품을 공급받아 테스트 중이다. 회사는 신세계와도 납품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테스트를 마쳤고 백화점과 이마트에 점진적으로 제품을 설치할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디씨아이는 일본의 유명 조명회사인 텔레만에 올해 10만개를 납품하기로 MOU를 맺었다. 금액은 약 60억원 수준.양정택 부사장은 "지금까지 수주액만 작년 총 매출의 두 배인 1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고효율인증도 받았다. 회사는 최근 국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박원국 대표는 "고유가 시대에 전력 낭비는 기름 낭비와 같다"며 "이 제품 외에도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